리서치센터장 출신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의 행보가 눈에 띄고 있다. 이들은 거시적 안목과 산업에 대한 체계적 지식으로 기본기를 탄탄히 익히고 바이사이드(Buy-Side, 운용 쪽)에서도 종횡무진 하고 있다는 평가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대신자산운용은 구희진 대신증권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구 대표는 1일자로 취임식을 거쳐 대신자산운용의 신임 대표 자리에 올랐다.
그는 애초 1989년 대신경제연구소에 입사해 반도체 및 전기전자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로 명성을 쌓아 왔다. 이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기획본부장, 홀세일사업단장 등을 지냈다.
구 대표는 향후 주식형 공모펀드는 물론 상장지수펀드(ETF), 퀀트(계량분석)를 비롯해 대체투자 분야를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 취임과 함께 새삼 주목받는 리서치센터장 출신 운용사 최고 경영자로는 지난해 선임된 한국투신 조홍래 대표와 견조한 성과로 연임에 성공한 김석중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 대표가 거론된다.
한국투신운용은 작년 12월 조홍래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리서치 강화에 나섰다. 조 대표는 앞서 지난 2005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으로 활동했다. 조 대표 취임 이후 한국투신운용은 리서치 부문과 중소형 운용 전문가 등을 영입하는 등 주식형펀드 라인업을 재정비 했다.
올 해 연임에 성공한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 김석중 대표도 리서치센터장 출신 운용사 CEO다. 김 대표는 대우증권 경제연구소를 시작으로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을 거쳐 지난 2010년부터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 대표로 재직 중이다.
김 대표 취임 이후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은 대표펀드 대표펀드인 ‘로우프라이스펀드’의 호조에 수탁고나 성과 면에서 중소형운용사 가운데 가장 발군의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밖에 한동주 NH-CA자산운용 대표와 온기선 동양자산운용 부사장도 리서치센터에서 기본기를 익히고 펀드매니저로 활약하다 운용사 최고경영자 자리까지 올랐다.
금투업계 고위 관계자는 “리서치센터장 출신들이 과거 리서치에 재직하던 시기는 리서치센터가 질적으로 가장 경쟁력 있고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들 역시 자체적인 경쟁력이 뛰어나다”며 “최근 추세가 증권사들도 리서치센터장 출신 CEO들이 봇물이 터지는 가운데 업황 자체가 워낙 변동성이 극심하다 보니 이러한 변화를 능동적으로 잘 대응할 수 있는 셀사이드 (Sell Side, 영업 쪽) 출신 전문가들이 각광을 받는 것 같고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