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 제약회사들이 올해 3분기까지 직원 1인당 3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10대 제약사 중에는 유한양행이 5억2100만원으로 생산성이 가장 높았다.
1일 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사이트 팜스코어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상장 제약사 72곳의 직원 1인당 매출액(별도 기준)은 2억65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했다. 이 기간 이들 회사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9조1292억원) 대비 10.8% 증가한 10조1149억원이었고, 직원 수는 5.2% 증가한 3만8112명을 기록했다.
매출액 상위 10대 기업 중 생산성 1위는 유한양행이었다. 유한양행은 올해 3분기까지 1574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직원 1인당 매출액이 5억2100만원에 달했다. 영업사원들의 질적·양적 수준이 중요한 제약업계에서 유한양행의 영업력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 광동제약(4억7700만원)·대웅제약(4억3000만원)·제일약품(4억1400만원)·녹십자(3억7800만원)·셀트리온(3억5900만원)·한미약품(2억8600만원)·동아에스티(2억6600만원)·일동제약(2억3900만원)·종근당(2억3500만원) 순으로 1인당 생산성이 높았다.
상위 10대 기업 중 직원 1인당 매출액 증가율은 한미약품(28.9%)이 가장 높았고, 이어 일동제약(16.6%)·제일약품(12.5%)·유한양행(7.0%)·대웅제약(6.7%) 등의 순이었다. 반면 동아에스티(-2.0%)·녹십자(-1.0%)·광동제약(-0.1%) 등은 직원 1인당 매출액이 소폭 감소했다.
전체 72개 상장 제약사 가운데 직원 1인당 매출액이 가장 높은 기업은 KPX생명과학이었다. 직원이 55명에 불과한 이 회사는 337억원의 매출을 올려 1인당 생산성이 6억1300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메지온(5억8300만원)·화일약품(5억5200만원)·하이텍팜(5억4100만원)·유한양행(5억2100만원) 순으로 직원 1인당 매출액이 높았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라는 예상치 못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우려와는 달리 상장 제약사들의 매출액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며 선방했다”며 “이 같은 분석 결과는 메르스 여파 속에서도 제약사 직원들이 열심히 노력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르스 발생 이후 병원 영업에 차질이 빚어진 만큼 내수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었다”면서도 “환자 수가 줄어들면 그 타격을 고스란히 받는 병·의원과는 달리, 제약업계는 고정적으로 병·의원에 납품하는 품목 등이 있어 메르스의 타격이 제한적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