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러시아 갈등이 봉합되기 어려운 모습이다.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러시아 전투기 격추 사고에 대해 "대단히 슬프다"고 밝혔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원하는 수준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4일 터키와 시리아 접경 지역을 비행 중이던 러시아 수호이-24 전투기가 터키 공군 소속 F-16 전투기에 격추됐다. 아흐메트 다부토글루 터키 총리는 해당 사건 이후 회유적 태도를 보여왔으나, 터키와 러시아 간 관계는 급속히 냉각됐다. 양국은 러시아 전투기가 터키 영공을 침범했는지, 러시아 조종사에게 경고를 했는지에 대해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이번 사고로 러시아 전투기 조종사 한 명은 사망했으나, 다른 한 명은 시리아 정부군에 구조됐다.
CNN은 해당 사고로 터키와 러시아 간 갈등 관계가 심화되는 상황은 과연 국제 지도자들이 이슬람국가(IS)를 공동 격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터키 서부 도시 발리케시르를 방문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런 일이 또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도 “주권이 침해되는 한 외교적 방법과 국제법·조약 등을 통해 투쟁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와의 관계가 악화되지 않길 바라며, 이번 일로 더욱 참담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에르도안은 오는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될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길 바란다며, 대화를 제의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에르도안 대통령이 프랑스에서 만나자는 제의를 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으나, 대화 요청을 수락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