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계열사별로 사장단 및 임원인사를 곧 시작한다. 또 일부 계열사는 조직개편을 통한 새로운 진용을 구축한다.
25일 LG그룹에 따르면, LG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이 오는 26일 일제히 이사회를 열고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LG유플러스, LG상사 등은 다음날인 27일에 인사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LG에 정통한 관계자는 "최근까지 구 부회장이 지주회사로 이동해 B2B사업 등을 총괄할 것이란 분위기가 앞섰지만, 지금은 LG전자에 남는 것으로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구 부회장의 역할론 때문이다. 구 부회장은 2010년 10월 LG전자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구원투수로 나섰다. 최근 LG전자가 주력하고 있는 친환경 자동차 부품사업으로 체질개선을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한 B2B(기업간 거래)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HE사업본부와 H&A사업본부 간 통합하는 방안 역시 구 부회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시각이다.
LG화학은 경영진에 일정부분 변화가 예상된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LG유플러스 대표이사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권 사장은 LG그룹 내에서 경영 능력을 인정 받고 있다. 권 사장은 디스플레이 사업과 자동차용 2차전지 사업을 글로벌 1위에 올려 놓으며, 구본무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권 사장 후임에는 김종현 LG화학 자동차전지사업부장(부사장)이 유력하다.
현 이상철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물러나게 된다. LG유플러스측은 이 부회장과 관련한 말을 아끼고 있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이 부회장이 회사를 떠날 것이란 분위기가 역력하다.
다만 LG상사와 LG생활건강 등을 비롯한 다른 계열사들의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