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이 “경영과 소유의 분리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21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쓰쿠다 사장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09년 사장으로)취임했을 때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으로부터 기업 소유자가 모든 것을 판단하는 경영에서 탈피할 것을 의뢰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간 취임 후 창업자가 혼자 판단하지 않고 경영회의를 통해 결정하는 등 일반회사의 모습으로 달라지는 것을 모색해왔다고 전했다.
현재 쓰쿠다 사장은 롯데 일가의 경영권 분쟁에서 창업주 신격호의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지지하고 있다.
쓰쿠다 사장은 “경영은 별개이지만 일본과 한국간 ‘하나의 롯데’사업은 전개할 것이며 양국 롯데 사업 협력 관계가 깊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과 일본 롯데는 공동 출자를 통해 태국 방콕에 면세점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어 롯데홀딩스가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생산한 과자를 한국 롯데 산하의 판매망을 활용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국가와 중동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뉴질랜드에서 분유를 수입하는 등의 원재료 공동구매 범위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날 인터뷰에서 쓰쿠다 사장은 롯데 창업 70주년인 2018년 일본에서의 매출 목표를 2015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의 전망치(3600억 엔)보다 10% 증가한 4000억 엔(약 3조7653억원)으로 설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 역시 2015회계연도 전망치의 1.5배인 300억 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스미토모은행(현 미쓰이 스미토모은행) 출신으로 호텔 경영에도 참여했던 쓰쿠다 사장은 2009년 신격호 총괄회장에 의해 롯데홀딩스 전문 경영인으로 영입됐다. 그는 지난 1월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롯데홀딩스와 계열사 이사직에서 퇴임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쓰쿠다가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나에 대한 허위 정보를 제공해 해임됐다”고 주장하며 최근 일본 법원에 쓰쿠다 사장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