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글로벌 해운업계 빅딜…프랑스 CMA CGM, 싱가포르 NOL 인수 추진

입력 2015-11-23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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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에 전략적 제휴·비용 절감 불가피…CMA-CGM, 中 국영기업 합병 견제로 NOL 인수 서둘러

▲프랑스 해운 대기업 CMA-CGM.
▲프랑스 해운 대기업 CMA-CGM.

사상 최악의 불황을 겪는 글로벌 해운업계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업계 세계 3위인 프랑스 해운 대기업 CMA CGM이 13위인 싱가포르의 넵튠 오리엔트 라인스(NOL) 인수에 나섰다고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정확한 인수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인수가 성사되면 해운업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전날 NOL은 자사와 최대 주주인 테마섹이 CMA CGM과 단독 협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협상 시한은 12월7일까지다. NOL에 대해선 앞서 덴마크의 AP묄러머스크도 관심을 보여 CMA CGM과 2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CMA CGM이 단독 인수 후보로 낙점됐다. 다만 NOL은 “협상기간에 CMA CGM이 NOL의 자산평가를 통해 인수의 최종 조건을 조율할 수 있다”면서 “그것이 인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해운업계는 세계 무역 침체 및 수송 능력 과잉으로 대기업까지 큰 타격을 받아 전략적 제휴 및 비용 절감이 불가피한 상태다. WSJ는 “많은 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부진으로 이어졌다”며 “현재 시장점유율이 5%를 넘는 기업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해운사 '넵튠 오리엔트 라인스(NOL)'.
▲싱가포르 해운사 '넵튠 오리엔트 라인스(NOL)'.

1968년에 설립돼 싱가포르를 무역 허브로 이끈 NOL도 예외는 아니다. NOL은 올해 3분기에 9600만 달러(약 1110억24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는 경기 침체에 따른 수송량 감소 여파로 지난 4년간 12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 5월에는 일본 긴테쓰익스프레스에 흑자를 내오던 물류 부문 APL로지스틱스를 12억 달러에 매각하고 본사 건물과 일부 보유 선박을 매물로 내놓는 등의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WSJ는 최근 중국 국영해운업체인 중국원양운수집단과 중국해운그룹의 합병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돌입한 것도 CMA CGM의 NOL 인수를 자극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2개사가 합병하면 업계 세계 4위로 부상해 CMAC CGM을 바짝 추격하는 것은 물론 아시아 시장 점유율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들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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