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호텔 인질극
서아프리카 말리 수도의 고급호텔에서 20일(현지시간) 알카에다 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슬람 무장단체가 난입, 투숙객과 호텔 직원 등을 억류한 인질극이 발생했다. 프랑스 경찰특공대가 진압에 착수한 끝에 12시간 만에 상황이 종료됐다.
말리 특수부대는 이날 미군, 프랑스군과 함께 호텔 진입 작전을 펼쳐 무장 괴한 2명을 사살했으며 말리군은 "더는 인질이 없다. 인질 사태는 종료됐다"고 밝혔다.
괴한들의 호텔 습격으로 프랑스인 1명과 벨기에인 1명, 말리인 2명 등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호텔 내부의 2개 층에서는 27구가 발견됐으나 이들의 국적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알자지라 방송과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7시께 무장 괴한들이 차량을 타고 수도 바마코 도심에 있는 5성급 호텔인 래디슨블루 호텔을 습격했다.
호텔 관계자는 "여러 명의 무장한 남성들이 호텔에 도착한 직후 호텔 앞 모든 경비원에게 총기를 난사했다"고 말했다. 이 공격에 경비원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호텔은 말리 주재 외교관들이 다수 머무는 단지에서 가까운 곳에 있으며 '에어프랑스' 직원을 포함해 서방 외국인들에게 유명한 숙소로 알려졌다.
사건은 말리 특수부대가 호텔 진입 작전을 펼친 끝에 인질 사태는 12시간여만에 일단락됐다. 미군과 프랑스 경찰특공대 역시 이번 호텔 진입 작전에 동참했다.
괴한이 애초 억류한 인질 170명 중에 수십명이 먼저 풀려나고 나서 나머지 다수는 말리군 작전 후 나중에 추가로 석방됐다. 괴한은 인질 중 일부에게 이슬람 경전인 쿠란 구절을 암송하게 한 뒤 이를 실행에 옮긴 이들을 풀어줬다고 외신은 전했다.
아프리카 북서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무라비툰은 이번 말리 호텔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