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북한 방문 논의가 진행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른바 '반기문 테마주'가 들썩거렸다.
반 총장과 대학동문인 홍석규 회장의 휘닉스소재는 19일 10.64% 급등한 15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 총장의 고향인 충북 음성에 기반을 둔 씨씨에스는 장중 10% 이상 오르는 급등세를 보이다 3.94% 상승한 1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회사 임원이 반 총장의 모교인 충주고의 직속 후배인 것으로 알려진 신성이엔지는 3.04% 오른 2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 총장의 동생이 임원으로 재직 중인 보성파워텍은 2.49% 오른 45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일야는 단기과열 종목으로 지정돼 이날 하루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일야는 사외이사로 재직 중인 김상협 카이스트 경영대학 초빙교수가 반 총장의 대학 후배란 이유로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됐다.
유엔환경기구에서 상임위원을 맡고 있는 최승환 대표이사의 한창은 장 중 6%대까지 치솟았다가 차익실현성 매물의 여파로 0.70% 하락 마감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번주 씨씨에스와 한창, 신성이엔지, 일야 등 4곳에 주가 급등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들 회사는 모두 "별도로 공시할 중요 정보가 없다"고 답변했다.
반 총장이 대권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면서 '반기문 테마주'는 반 총장과 관련된 이슈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기업의 실적과 무관하게 요동치는 정치 테마주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증시 전문가는 "기업의 펀더멘탈(기초체력)과 상관 없이 단순한 기대감에 움직이는 정치 테마주에 일반 투자자가 접근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