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는 위대하다. 특히 거미줄은 더욱더 놀랍다. 오죽하면 손목에서 거미줄을 뿜어내는 슈퍼히어로가 있을까. 거미줄은 같은 무게로 비교했을 때, 강철보다 4배 더 강하고, 방탄조끼에 사용하는 케블라보다는 6배나 강하다. 그래서 인간이 이 거미줄을 이용하려는 시도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같은 곳에 두면 목숨 걸고 싸우는 거미의 특성 때문이다.
그런데 일본의 스파이바(Spiber)사가 합성 거미줄 소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이 개발한 쿠모노수(QMONOS)는 거미줄의 견고성에서 착안해, 가볍지만 내구성과 신축성이 뛰어나 ‘꿈의 섬유’로 불린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란 속담이 있다. 새로운 소재를 찾았으니 이를 이용한 옷을 만드는 건 궁극적인 목표일 테니까. 스파이바는 노스페이스와 함께 이 섬유를 이용해 겨울용 파카를 만들었다. 이름은 ‘문 파카(Moon Parka)’. 강철만큼 질기지만, 깃털처럼 가볍고, 기존의 나일론보다 신축성은 2배나 뛰어나다. 게다가 이 소재는 생물분해되어 친환경적이기까지 하다. 노스페이스의 ‘Antarctica Parka’를 베이스로 디자인한 문 파카는 예쁜 황금빛을 띠고 있다. 황금무당거미(Golden Orb Spider)와 반짝거리는 달빛을 표현했다고.
아직 프로토타입이긴 하지만,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소재를 옷에 적용했다는 의미가 크다. 어쩌면 머지 않아 우리는 입고 있다는 것을 잊어버릴 정도로 가볍고 강한 우주복과 방탄복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쯤 되니,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닐 암스트롱의 말이 떠오른다.
“한 사람에게는 단지 조그마한 발짝에 불과하지만, 인류에게는 하나의 큰 도약이다.”
(That’s one small step for a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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