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8일까지 회사채의 발행액은 1조7735억원, 상환액은 2조632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따라 8588억원의 회사채가 순상환됐다.
회사채는 지난 9월 7개월 만에 3326억원 순상환을 기록했다. 이어 10월에도 회사채 순상환액은 8097억원이었으며 이달에도 순발행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회사채 신용도도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기준 AA-등급 3년 만기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간의 금리차이)는 37.1bp(1bp=0.01%포인트)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AA-등급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는 지난 7월 20.4bp로 연저점을 찍은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채 스프레드의 상승은 투자자들이 국고채보다 수익률이 높은 회사채를 기피하면서 금리가 뛰고 있다는 의미다.
회사별로는 최근 신용등급 ‘AA’의 GS EPS는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으나 수요예측 결과 4개 기관에서 800억원만 참여하는 데 그쳤다. ‘AA-’ 등급의 SK하이닉스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 2500억원 중에 1800억원 밖에 채우지 못했다.
회사채 유통시장도 한산하다. 이달 들어 회사채 발행잔액은 17일 현재 221조2873억원으로 집계됐으나 거래량이 3만278건에 그쳤다. 이에 따라 거래량을 발행잔액으로 나눈 회사채 회전율은 1.37%을 기록했다. 회사채 회전율은 지난 8월 3.81%, 9월 4.32%, 10월 4.31%를 각각 기록했으나 이달 들어 크게 낮아지고 있다.
회사채 회전율이 낮다는 것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회사채가 많지 않다는 의미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회사채 시장 경색은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손실 발생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도 회사채 투자의 유인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향후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 현상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