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신장비 제조업체 모토로라의 반도체 부문이 독립해 설립된 온세미컨덕터가 미국 페어차일드세미컨덕터를 24억 달러(약 2조7972억원)에 인수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온세미컨덕터는 페어차일드 인수액인 주당 20달러, 총 24억 달러를 모두 현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인수 완료는 내년 2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페어차일드 인수 후 온세미컨덕터는 연 매출이 50억 달러로 늘어 전력 반도체 분야에서는 업계 2위로 부상한다. 특히, 자동차 산업과 스마트폰 분야에 강점을 갖게 될 것이라고 회사는 전했다. 전원 관리 반도체에서 강점을 지닌 온세미컨덕터는 앞서 일본 산요에서 반도체 부문을 인수하기도 했다.
저가 범용 칩에 강한 페어차일드는 1957년 설립, 세계 최초의 IC 제조업체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매각과 분리 독립을 거듭해왔으며, 지난달 매각 소식이 처음 흘러나왔을 당시에는 독일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피니온테크놀로지가 페어차일드를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온세미컨덕터가 차지하게 됐다.
세계 반도체 업계에서는 연구개발비 부담을 못이겨 인수·합병(M&A)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업계에서는 아바고테크놀로지가 미국 브로드컴을 370억 달러에, 미국 인텔은 알테라를 167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IC인사이츠에 따르면 9월 말 시점 반도체 업계의 M&A 규모는 총 726억 달러에 이른다. 이는 2010~2014년 반도체 업계의 연간 평균 M&A 규모의 6배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