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반기문 사무총장의 내주 북한 방문 보도를 공식적으로 부인했다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유엔은 이날 이메일 성명에서 “반 총장은 내주 미국 뉴욕에 있다가 영연방 정상회의(Commonwealth Summit) 참석을 위해 몰타로 이동하고 나서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열리는 파리로 갈 계획”이라며 방북 사실을 공식 부인했다.
앞서 중국 신화통신은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반 총장이 23일 북한 평양을 방문해 약 4일간 머물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신화통신의 중국 웨이보인 ‘신화국제’는 “18일 북한 소식통이 신화통신 기자에게 이달 23일부터 반 총장이 북한을 방문한다고 말했다”며 속보 형태로 보도하기도 했다.
보도내용이 사실이라면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역대 유엔 사무총장 자격으로는 세 번째다. 1979년과 1993년 각각 쿠르트 발트하임 사무총장과 부트로스 갈리 사무총장이 북한을 방문한 바 있다. 전임자인 코피 아난 총장은 여러 차례 방북을 시도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끝내 방문하지 못했다.
신화통신의 보도는 반 총장이 한국인이라는 점과 그가 방북하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날 것이라는 관측에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유엔이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하면서 유엔 사무총장의 방북설은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유엔은 반 총장의 이번 북한 방문 보도를 부인하면서도 방북 가능성은 열어뒀다. 성명은 “반 총장은 취임 이후 한반도의 평화, 안정, 대화를 위한 노력으로 방북을 포함해 어떤 건설적인 역할도 맡겠다는 뜻을 반복적으로 언급해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