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시대에 발명된 것으로 알려진 둥근 바퀴는 인간의 이동수단에 혁명이라고 평가 받을 만큼 중요한 사건이었다.
오랜 역사를 지닌 둥근 바퀴가 현대 산업사회에서는 '타이어'라는 이름으로 이동수단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이처럼 교통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타이어는 국내 시장에서 한국·금호 타이어가 양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사는 모두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름에 따라 수익창출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금호타이어는 해외시장에서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연이은 호평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유수의 자동차 회사들에게 OE(Original Equipment)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월부터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벤츠사에 신차 장착용(OE) 타이어를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한국타이어는 6월 아우디, 내년부터는 포드의 링컨 모델에 타이어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타이어는 세계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인 '포르쉐'로부터 공동 디자인 프로젝트를 제안 받는 등 해외시장에서 국내 타이어업계의 위상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지난 2일 타결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타이어 업계가 최대 수혜업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 무관세로 제품을 공급하면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게되고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도 해외업체 타이어를 관세 없이 들여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의 전반적인 긍정적 전망과 달리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미 FTA가 체결됐다고 해서 미국의 타이어 주문량이 급격하게 늘지는 않을 것"이라며 "더욱이 가격을 인하하라는 압력을 꾸준히 행사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수혜를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외국 타이어 회사들의 국내시장에서의 약진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외국회사들의 시장점유율이 사상 최초로 10%를 넘어서는 등 수입차 시장과 확대와 함께 수입 타이어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또한 국내 타이어업체들은 지난해 원재료의 가격 인상과 판매가 인상 효과가 늦어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이처럼 좋지 않은 경영환경에서도 한국·금호타이어의 약진은 단연 눈에 띄는 부분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가격경쟁력도 갖추면서 세계 최고수준의 품질을 자랑하는 국내 타이어에 외국 자동차회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후발주자와의 간격을 더 벌리기 위해서는 고품질 제품 생산을 위한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품질테스트 잇따른 호평 브랜드 인지도 강화
한국타이어 역시 매출은 전년대비 3% 가량 소폭 상승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실적에 비해 오히려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해외진출이 가속화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수혜를 입어 지속적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10년간 회사를 이끌던 조충환 대표가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서승화·김휘중 대표이사 체제로 회사 분위기를 쇄신하는 등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 창사이래 최초 매출 3조원 시대 맞나
한국타이어는 지난 1941년 창사 이후 55년만인 1996년에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그리고 불과 7년 뒤인 2003년에는 매출 2조100억원을 기록, 매출 2조원 시대를 열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005년 대비 3% 증가한 2조36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18.8%, 20.4% 감소한 1745억원, 1702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타이어는 "환율하락 등 어려운 대외환경에서도 해외수출용 제품가격을 인상하고 유수 자동차 메이커 OE 공급을 확대하는 등에 힘입어 매출액이 늘었다"고 밝혔다.
또한 "특히 지난해 해외수출용 제품의 가격인상이 있었지만 자사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짐에 따라 별다른 저항 없이 인상가격을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한국타이어는 올해에는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한 ▲해외시장 개척 ▲프리미엄 자동차 메이커 OE 공급 확대 ▲경영 혁신 활동 등을 통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돌파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국내 매출은 2조2748억원을 올리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각각 2775억원, 2269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라며 "중국의 가흥과 강소 지방, 그리고 올해 일부 생산에 들어가는 헝가리 공장 생산량을 합해 3조원을 돌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올해도 천연고무를 비롯한 원부자재 수급의 어려움과 가격 불안정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해외시장 개척과 경영혁신활동 등을 통해 난관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드넓은 세계 무대를 상대로 회사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 착공에 들어간 헝가리 공장을 올해 하반기부터 일부 가동, 2008년에 연간 500만개 규모로 1차 완공 후 2010년까지 연간 1000만개 생산 규모로 증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타이어업계에 악재로 작용했던 천연고무 석유화합물 등 가격이 안정을 찾아가고 해외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산 타이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올해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것이 시장의 반응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지난 2일 타결된 한·미 FTA의 최대 수혜업종을 타이어로 내다보고 있어 한국타이어의 해외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글로벌 전략은 해외로부터 공인 받은 한국타이어의 품질이 기반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타이어는 아시아 기업 최초로 미국 포드자동차에 타이어 공급을 시작, 연간 220만개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포드와 함께 ▲르노자동차 ▲폭스바겐 ▲GM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에도 타이어를 공급해 해외수익창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6월부터 아우디, 내년부터는 포드의 링컨 모델과도 타이어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유명 자동차업체로부터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세계적인 명차 '포르쉐'가 타이어 디자인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자는 제안서를 보냈다.
포르쉐는 전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로 브리지스톤이나 미쉐린 등 세계 타이어 1·2위 업계만이 납품을 하고 있는 곳이다.
이 같은 해외공급확대와 최근 독일에서 실시된 타이어 비교 성능 테스트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려 세계 타이어 업체 순위도 한 계단 올라선 7위에 랭크됐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5년 만에 4계단 올라선 것은 상위 10대 메이커 중 가장 빠른 속도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각종 테스트를 통해 품질의 우수성을 객관적으로 평가받았으며 회사의 기술력을 자동차 선진시장에 과시할 수 있었다.
한국타이어는 "유럽 현지 공장 가동을 앞둔 시점에서 주력 생산 제품과 고성능 타이어가 호평을 받은 것이 올해 유럽 시장 판매활동 활성화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타이어 성능 비교 테스트는 타이어 회사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주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는 물론 자동차 메이커에서도 테스트 결과를 타이어 구매에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어 이번 테스트 결과가 한국타이어의 교체 시장 판매 확대와 유명 자동차 회사의 타이어 납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공동 대표체제로 경영 전문화 도모...오너 3세 역할도 강화
또한 17일에는 김휘중 연구생산기술본부 사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해 마케팅과 기술개발을 각각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기로 했다.
이 같은 각자대표제 시행은 최근 회사가 글로벌 비즈니스를 강화하면서 보다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해외매출 증대·품질 강화 'Global Big 5' 진입 목표
이후 1984년 금호실업과 삼양타이어가 합병돼 (주)금호를 설립하고, 12년 후인 1996년 현재 사명인 금호타이어로 변경했다.
금호타이어는 해외생산비중을 올해 40%까지 확장하고 해외거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글로벌 빅 5' 업체로 성장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금호타이어는 ▲XRP 타이어 ▲32인치 UHP 타이어 등 프리미엄 제품군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벤츠나 크라이슬러와 같은 세계 유수의 자동차 회사들에게 OE공급을 확대하고 신제품 개발로 매출을 늘리고 공장 자동화와 비교적 저렴한 비용이 드는 중국과 베트남 지역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 매출증대·비용절감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지난 달 6일 금호아시아나그룹 합동 기업설명회(IR)에서 금호타이어 오세철 사장은 "올해는 매출증대와 해외생산 확대를 통해 원가절감을 하겠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1조8137억94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영업익과 순이익은 각각 803억600만원, 9억7000만원을 올렸다.
지난해의 경우 타이어 업체들이 공통적으로 원자재가 상승과 신제품 효과를 보지 못해 수익성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금호타이어의 경우 2005년 순이익이 981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9억7000만원으로 10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해외매출비중이 높고 해외공장 증설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매출 상승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달 그룹 합동 IR에서 올해 2조1400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15억6200만원 ▲순이익 499억2700만원의 올해 목표를 제시했다.
오세철 사장은 "올해 해외 생산비중 40%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위해 공장다변화와 베트남 거점을 통한 생산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올해 7월 완공 예정인 중국 장춘공장에서 315만본을 생산하고 내년 하반기에 중국 남경 TBR공장, 내년 1분기에 베트남 공장을 완공하는 등 해외거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는 "베트남 공장이 들어서는 지역 인근에 천연고무 가공공장도 설립, 1만1000톤 규모를 생산해 원자재가 인상으로 인한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2015년 '세계 5위 타이어업체'로의 도약을 비전으로 삼아 ▲시장 선도제품 개발 ▲브랜드 프리미엄화 ▲서비스 경쟁력 강화 ▲고객가치 극대화 등의 4대 마케팅 전략을 세웠다.
금호타이어는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해 프리미엄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의 안전주행 타이어인 XRP 타이어를 개발했고 세계 최초로 32인치 UHP 타이어를 개발했다.
금호타이어는 "XRP 타이어의 경우 전세계 5대 브랜드만이 자체 기술화를 성공했다"며 "고급 완성차 OE시장의 수요증가와 RE시장의 성장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세계 최고의 초고속 주행 타이어인 'X-speed' 타이어를 개발했다.
'X-speed'는 세계에서 콘티넨탈 사와 금호타이어만이 시속 360km 주행을 실현한 것으로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초고성능 스포츠카를 목표로 생산하고 있다.
특히 F3 등 모터스포츠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금호타이어의 전략과 맞아떨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허브향이 나는 친환경 아로마 타이어를 개발해 뉴욕타임즈와 CNN 등 해외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으며 민간항공기 타이어도 개발했다.
이같은 고품질의 제품생산을 통해 국내 최초로 벤츠사에 OE공급을 개시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거두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를 해외 OE 시장 확대 원년으로 삼고 100만본 이상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노원일 마케팅 본부장은 벤츠사 타이어 공급과 관련 "소비자들은 신차 출고시 원래 장착돼 있던 타이어를 이후 교체 시에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유명 자동차 메이커에 납품할 수 있는 기회를
잡고 향후 RE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또한 벤츠에 우선 공급기로 한 A클래스 외에도 향후 다른 클래스에 대해서도 납품을 할 수 있는 조건을 계약에 첨부했다.
금호타이어는 이와 함께 올해 폴크스바겐의 폴란드, 독일, 중남미 생산공장 생산되는 제품과 크라이슬러의 세블링 미국 생산제품 등에 대한 공급을 추진 중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현재 해외 유명 자동차 메이커에 33개모델·53개 규격에 맞는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제품개발 중"이라며 "올해와 내년에 납품할 차종에 대한 타이어를 이미 지난 2005년, 2006년에 자동차 메이커들과 합의 하에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 돼지띠 CEO 오세철 대표, 정해년에 도약
돼지해인 올해 오 대표는 "새로운 기술 개발과 특화된 유통망 확장, 고객 서비스 지수를 강화해야 밝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며 금호타이어의 제2의 도약을 약속했다.
오 대표는 "올해 경영방침을 전략경영과 책임경영으로 정했다"며 "글로벌 기업으로 한 발 더 전진하기 위해 세부적이고 효율적인 목표를 수립, 목표 달성을 향한 전략경영을 실천하고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책임경영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015년 '세계 5위 타이어 회사'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글로벌 경영의 성과를 거두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