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최고치 행진을 펼치고 있는 반면 코스닥지수에 대해서는 사상최고치라는 단어가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코스피지수를 능가하는 12일 연속 랠리를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작 '680 돌파'라는 수식어가 전부이다.
코스닥지수의 사상최고치는 사실상 향후 몇 년간(어쩌면 수 십년간) 넘기 힘든 장벽이다.
지난 2000년 3월 10일 장중에 기록했던 2925.20이 최고치인데, 현재 지수(685.22)에서 4배 이상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코스닥지수는 1996년 100으로 설정됐다가, 2004년 1월 26일 1000으로 변경됐다. 기준지수가 바뀌던 당시 출발선은 445.70이였다.
그 옛날 '코스닥 버블'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가정한다면, 기준지수가 변경된 이후의 사상최고치를 따져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를 감안한 사상최고치는 작년 1월 17일의 760.33이다. 현재 지수에서 75포인트 가량 높다. 지금의 기세로는 '오르지 못할 나무'는 아니다.
하지만 투자심리도 등 각종 기술적 지표가 단기 상승에 대한 피로감을 나타내고 있는 현 시점에서 무리한 눈높이는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다만 전고점인 713.58(2006년 4월 19일)은 가시권에 들어왔다.
코스닥시장 전문가들은 전고점 돌파의 관건은 기업실적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고리타분한 얘기로 들릴 수 있지만, 과거와 같은 '버블' 장세가 아닌 이상 추가적인 상승에는 펀더멘탈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논리가 정답이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지수의 전고점 극복 여부는 기업 실적에 달려있다"며 "너무 기본적인 이야기지만 코스닥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으로 나타나지기 위해서는 실적의 개선세가 확인돼야한다"고 밝혔다.
한편, 당분간 코스닥시장은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와 싸우는 흐름이 예상된다. 마디지수인 700선에 근접할 수록 이같은 흐름이 치열히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추가 상승 시도가 있겠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지수 상승 탄력은 약화될 것"이라며 "700선에 대한 저항심리도 탄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