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네덜란드의 친선 축구 경기가 폭탄 테러 위협으로 취소됐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독일 하노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독일과 네덜란드 축구 친선 경기가 폭탄 테러 정보가 접수되면서 취소됐다.
친선경기가 열리기로 예정된 하노버 HDI스타디움은 관중 4만9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경기장이다. 독일 측은 해당 경기장을 겨냥한 폭탄 공격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입수하고 경기 시작 1시간30분 전에 경기 일정을 취소했다.
테러 협박 후 경찰 측은 시합을 취소시키고서 경기장 내·외부 수색에 돌입했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노버 경찰은 “누군가 경기장에서 폭발물을 터뜨릴 수 있다는 구체적인 경고를 받았다”며 “관중 출입문을 개방하고 나서 15분 뒤에도 경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대피령이 내려지자 미리 입장한 관중은 모두 차분하게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번 경기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포함한 다수의 정부 관계자들이 관전할 예정이었다. 앞서 메르켈 총리는 테러리스트들의 협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이날 경기를 현장에서 관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토마스 데메지에르 독일 내무부 장관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이 경기 취소를 권고했다면서 “위험 징후들이 초저녁을 지나며 점점 뚜렷해졌다”며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취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데메지에르 장관은 보안을 이유로 테러 첩보가 어디서 나온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독일 신문 빌트를 인용해 프랑스 정보당국이 독일에 ‘북아프리카계 테러조직이 소총과 자살폭탄 조끼로 하노버를 공격할 계획을 세웠다’는 정보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같은 날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는 프랑스와 영국의 국가대표 간 친선 축구경기가 예정대로 진행됐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윌리엄 왕세손 등이 관람하는 가운데 경기 시작 전 파리 테러를 애도하고 연대감을 표시하는 차원에서 프랑스 국가인 ‘라 마르세예즈’가 연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