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돋보기] 바이오 벤처기업인 크리스탈지노믹스가 3대주주 양대식 씨의 의견을 수용키로 하면서 임시주주총회에서 갈등이 봉합됐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지난 1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사선임의 건 등 주요 부의안건을 미상정시키거나 부결시켰다. 이날 임시주총은 3대주주 양 씨와 소액주주들이 발의해 개최됐다. 그러나 조중명 크리스탈지노믹스 대표와 양 씨가 이사 선임 등 주요 부의안건을 철회키로 합의하면서 양 씨가 추천한 이사 후보 2명과 감사 1명, 회사 이사회가 추천한 이사 후보 2명에 대한 선임 건은 백지화됐다.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10월20일 기준 양 씨는 크리스탈지노믹스 지분 7.52%를 보유, 조 대표(9.91%)와 한미약품(7.87%)에 이은 3대 주주로 그동안 소액주주들 의견을 모아 회사 측에 전달해왔다. 2009년부터 7년째 크리스탈지노믹스에 장기간 투자해온 양 씨는 회사 측의 이해할 수 없는 인수ㆍ합병(M&A)과 이를 위한 자금 조달 등으로 주주들이 큰 피해를 보았다며 사측과 대립해왔다. 양 씨는 이러한 이유로 임시주총에서 소액주주 측이 추천한 이사진 2명과 감사 1명을 선임해 경영에 개입하겠다고 밝힌 상태였다.
양 씨는 “신약 연구개발(R&D)에 매진해야 할 크리스탈이 2013년 제약사인 화일약품을 468억원에 인수했지만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390억원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를 발행한 결과 물량 부담으로 기존 주주들만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회사 측은 화일약품이 고관절염 치료제 아셀렉스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반박했다. 또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발행한 BW와 CB의 부담이 주가 하락의 원인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양측은 의견차이를 보이며 대립했다.
하지만 이달 초 조 대표가 양 씨와 면담을 통해 합의에 나서면서 화해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 회사 측은 더는 주주가치를 떨어뜨리며 대결 구도로 가는 것은 발전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 주주가치 높이기에 합의했다.
이날 임시주총에서 조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주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양대식 주주와의 합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주주친화기업으로 거듭나 바이오벤처의 성공모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투자자 300명에게 공개하는 종목의 속살 이투데이 스탁프리미엄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