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3분기 비거주자가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은 전년동기대비 38.7% 급감한 20억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분기 연속 하락한 것 뿐만 아니라, 지난 2013년 2분기 18억9200만 달러 이후 2년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비거주자의 사용카드수도 1년 만에 1만장을 밑돌았다. 3분기 비거주자의 사용카드수는 8079장으로 전년동기대비 33.6% 줄었다.
거주자가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은 늘었지만, 증가폭은 좁아졌다. 3분기에 거주자가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금액은 33억1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1% 늘었다. 이는 2분기의 11.5% 증가율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은 거주자가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이 감소한 것은 환율 상승 요인이 컸다고 분석했다.
전분기에 비해 내국인 출국자수는 늘었으나 환율 상승으로 인해 카드 사용을 자제했다는 것이다. 3분기 내국인 출국자수는 502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1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68원으로 2분기 1098원보다 상승했다.
정선영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여행 성수기에도 거주자가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이 감소했다”면서 “환율이 3분기에 많이 상승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거주자가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종류 및 사용금액을 살펴보면 신용카드 23억3200만 달러, 체크카드 8억3700만 달러, 직불카드 1억3300만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체크카드 사용금액은 전분기대비 8.9% 늘어난 반면, 신용카드와 직불카드는 각각 3.0%, 9.3%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