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소비재산업 명품화와 수출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이를 위해 소비재산업 특별팀(TF)을 가동하고 중국 내 유통망을 공동 활용해 중국 진출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주재로 무역협회와 코트라 등 유관 기관과 삼성전자, 대상, 매일유업, 영실업, 이랜드월드 등의 기업이 참석한 가운데 소비재 육성 및 수출 활성화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11일 개최된 ‘관계부처 합동 수출진흥 대책회의’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산업부 내 소비재 관련 부서로 구성된 소비재 산업 특별팀(TF)의 첫 공식 행사다.
국내 소비재산업은 자동차ㆍ정보기술(IT) 등을 제외하면 다른 제조업에 비해 브랜드 및 기술력 등 전반적인 글로벌 경쟁력이 취약한 실정이다.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소비재 수출은 지난해 연간 4% 정도 증가한 데 반해, 올 들어 9월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하면서 평균 6.2%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명품 소비재를 만들고, 수출을 늘려 소비재 기업은 물론 연관 소재ㆍ부품산업도 함께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소비재의 경우 품목별로 기술력, 마케팅, 브랜드, 품질 등 글로벌 기업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다른 측면이 있는 만큼 품목별 ‘맞춤형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소비재 분야가 디자인ㆍ금형ㆍ사출ㆍ소재ㆍ난삭가공 등 다른 업종과 협업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 품질 문제 등을 보완하는 방안도 검토하자는 데 공감했다.
특히 중국 진출의 경우 유통망 개척이 어렵다는 면을 감안해 중국 유력 유통회사와 국내 소비재 기업 간 매칭 기회를 늘려, 기존에 진출해 있는 국내 회사 유통망을 함께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정부와 유관기관은 이와 관련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간담회를 계기로 업계와 전문가 의견 수렴을 확대하겠다”면서 “명품 소비재 산업을 키워 나가기 위한 ‘소비재 분야 글로벌 명품 육성전략 5개년 계획’ 등 제도적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