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불산 혼합물 누출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울산 이수화학에서 또 다시 다량의 불산이 누출됐다.
16일 울산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47분께 울산시 남구의 합성세제 제조업체인 이수화학 공장에서 불산이 누출됐다.
공장 인근에서 가스 냄새가 많이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당시 이수화학에는 10여명의 근로자가 있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이수화학 관계자는 오전 1시26분께 공정 메인 밸브를 차단했으나 이후에도 공장 정문 기준으로 한때 10ppm 농도의 불산이 검출되기도 했다. 0.5ppm의 불산 농도에 8시간 이상 노출되면 인체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누출된 화학 물질은 불산으로 1000ℓ가 새어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불산은 피부와 눈을 손상시킬 수 있으며 흡입하면 위험한 물질로 농도 0.5ppm에서 8시간 이상 노출되면 인체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지름 2㎝의 드레인밸브가 노후화해 균열이 생겨 불산이 누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그런데 이수화학 울산공장은 지난해 2월 25일에도 불화수소 혼합물 100ℓ가량이 누출돼 공장장과 법인이 업무상 과실 혐의로 기소된 적이 있다.
당시 공장 측은 시설 안전을 보강하는 등 재발 방지를 다짐했다. 이어 올 7월에는 화재와 불산 누출 상황을 가정한 대규모 소방훈련을 실시했다.
그러나 불화수소 누출 1년9개월 만에, 소방훈련 4개월 만에 또다시 불산이 누출됐다. 이에 석유화학공단 근로자를 비롯한 시민들은 강력한 재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