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보증 받은 위안화, 5대 국제 통화로…중-유럽 밀월시대 통했다

입력 2015-11-16 09:13 수정 2015-11-1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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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회원국에 30일 이사회서 위안화 SDR 편입 승인할 것 권고…영국·독일 등 유럽 지지 영향

중국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 편입이 기정사실화됐다. IMF 집행부가 “위안화는 SDR 편입 조건을 충족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오는 30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을 것이 확실시된다고 15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지난 13일 성명에서 “실무진이 검토한 결과 위안화는 SDR 통화 바스켓에 편입할 수 있는 요건을 충족했다”며 “오는 30일 열리는 IMF 이사회에서 이 사안을 논의하고 최종 결정을 내리는 가운데 실무진은 편입 승인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사회 승인을 받으면 위안화는 미국 달러화,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에 이어 SDR을 구성하는 다섯번째 통화가 된다.

미국 등 서구권이 국제금융 분야를 주도해왔지만 세계 경제에서 존재감을 강화해온 중국의 의향을 더는 무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의 새로운 단계에 이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미국과 일본은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해 위안화의 SDR 편입을 경계해왔다. 그러나 브라질 등 신흥국은 물론 영국과 독일 등 유럽 강대국이 위안화 편입을 강력히 지지해 반대 목소리가 힘을 잃었다는 평가다.

중국 인민은행은 전날 “IMF 성명은 중국의 경제발전과 개혁개방 성과를 긍정한 것”이라는 내용의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터키 안탈리아에서 왕양 중국 경제담당 부총리, 러우지웨이 중국 재정부장 등과 만나 “위안화가 IMF 기준을 충족하면 SDR 통화 바스켓 편입을 지지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IMF 회원국들의 출자 비율에 따라 SDR이 배분된다. 회원국들은 긴급하게 자금이 필요할 때 SDR을 다른 회원국과 달러화 등으로 교환할 수 있다. 위안화가 IMF의 주요 통화로 달러화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는 것이다.

여전히 국제 거래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축통화는 달러화다. 그러나 중국은 무역 결제에서 위안화 사용을 장려하는 등 달러화 의존에서 탈피하려 하고 있다. SDR 편입 기준은 무역결제 규모가 클 것, 국제적으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을 것 등이다. 그동안 위안화는 후자를 충족시키지 못해 편입이 보류됐다. 이에 중국은 영국 런던에서 위안화 채권을 발행하는 등 거래 선택의 폭을 넓혀 IMF를 만족시켰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SDR 편입에 따른 위안화 가치 향방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은 “편입으로 위안화 평가 절하에 대한 우려가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소시에테제네랄은 “단기적으로 위안화 가치가 오를 것이지만 상승세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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