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향군인회 비리 의혹과 관련해 조남풍(77) 향군회장이 13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검사 조종태)는 이날 오전 조 회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조 회장을 상대로 회장 선거 당시 금품 살포 의혹과 매관매직 혐의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들어선 조 회장은 조사를 앞두고 취재진들 앞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조 회장은 지난 4월 향군회장 선거 당시 대의원 1인당 500만원씩 총 10여억원의 금품을 살포한 혐의 등으로 고발됐다.
회장 취임 후 향군 산하 기업체 대표들을 대거 내보내면서 규정에도 없는 특별 위로금조로 3억여원을 지급하고 후임자 임명 과정에서 매관매직한 혐의도 받고 있다.
향군 본부 압수수색을 통해 상당한 물증을 확보한 검찰은 고발 내용 외에도 조 회장이 금품을 대가로 특정 납품업체에 일감을 몰아준 내용에 대해서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과거 군사정권 시절 군 사조직 '하나회' 핵심멤버였던 조 회장은 수도기계화사단장, 국군보안사령관 등을 역임했다.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캠프에서 안보전략부장으로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