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인의 YO이슈] ‘짝퉁 두둔’ 마윈 회장, 이젠 고집을 꺾을 때 아닌가요?

입력 2015-11-12 15:3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사진=신화/뉴시스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사진=신화/뉴시스

중국 알라바바그룹이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바로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 이벤트로 거듭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싱글데이, 11월11일)’ 흥행에 대성공을 거뒀기 때문입니다. 이날 알리바바는 24시간 동안 광군제 이벤트로 912억 위안(약 16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의 626억 위안보다 무려 60%가량 많은 수준입니다.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한 알리바바의 주가는 어떨까요. 매출 호조를 기록했으니 오르는 게 정상입니다. 그런데 11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알리바바의 주가는 전일 대비 1.94% 빠진 79.8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엄청난 매출을 기록했는데 주가 하락이라니 이해할 수 없는 결과입니다. 지난 2014년 광군제 때도 알리바바 주가는 무려 3.88%나 빠졌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알리바바의 ‘짝퉁상품 판매’ 논란을 주가 하락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뉴욕증시의 유통주 대부분이 약세를 보인 것도 (알리바바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결정적으로 투자자들은 알리바바 짝퉁상품 판매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알리바바는 짝퉁 상품 유통 방조를 이유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그룹 케링으로부터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제소당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오히려 케링을 비난하며 짝퉁 업체들을 두둔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그는 “케링과의 소송에서 지고 배상금을 물어 돈을 잃게 되더라도 우리는 존엄과 존경을 얻을 것이며 결코 케링과 화해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마 회장의 이런 발언은 자사와 협력관계에 있는 판매업체에 대한 강한 신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회사를 경영하는 데 있어서 협력사와의 관계 유지는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회사 가치를 평가하는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만큼 협력사를 두둔하는 것은 중국 문화 중 하나인 일명‘꽌시문화’가 지나치게 강조되지 않았나 합니다.

알리바바가 단 하루의 주가 하락으로 쉽게 무너질 기업은 아닙니다. 그러나 주가 하락의 배경이 ‘짝퉁 상품 논란’과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마윈 회장이 이젠 고집을 꺾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림] 이투데이, '2024 CSR 영상공모전'... 27일까지 접수
  • ‘어둠의 코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으로 향하는 매직넘버는? [해시태그]
  • 고장 난 건 앞바퀴인데, 뒷바퀴만 수리했다 [실패한 인구정책]
  • Z세대의 말하기 문화, 사회적 유산일까 문제일까②[Z탐사대]
  • 단독 車 탄소배출 늘어도 최대 포인트 받았다...허술한 서울시 ‘에코’
  • WSJ “삼성전자ㆍTSMC, UAE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 건설 추진”
  • '뉴진스 최후통첩'까지 D-2…민희진 "7년 큰 그림, 희망고문 되지 않길"
  • '숨고르기' 비트코인, 한 달 만에 6만4000달러 돌파하나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9.23 11:30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5,256,000
    • +1.3%
    • 이더리움
    • 3,491,000
    • +0.58%
    • 비트코인 캐시
    • 455,800
    • -0.48%
    • 리플
    • 786
    • -1.75%
    • 솔라나
    • 195,400
    • -0.91%
    • 에이다
    • 471
    • -0.84%
    • 이오스
    • 695
    • +0.29%
    • 트론
    • 203
    • -0.49%
    • 스텔라루멘
    • 129
    • -0.77%
    • 비트코인에스브이
    • 65,150
    • +0.15%
    • 체인링크
    • 14,950
    • -1.71%
    • 샌드박스
    • 372
    • -1.3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