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대학 가면 뭐하나요. 등록금 때문에 빚지는 애들 수두룩. 졸업 후엔 취업 못 해 난리. -pabb****
# 대학 가면 빚이 뭔지 알게 됩니다. 금수저, 흙수저가 왜 생겼겠어요. -feel****
# 수능으로 계급이 나뉩니다. -hodd****
# 수능 잘 보세요. 그래 봤자 헬조선...-saim****
# 대학이 중요한 게 아니다. 너희 집 재산이 중요한 거지. -thsw****
‘대학 등록금’을 키워드로 검색해봤습니다. 헬조선, 흙수저, 개룡품절 등 참담한 말뿐입니다. 꿈, 열정, 희망 같은 긍정의 기운은 그 어디서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만약 제가 수험생이었다면 좌절했을 겁니다. 12년 동안 학교-집-도서관만 오갔는데... 해방감을 맛보기도 전에 찬물부터 뒤집어쓴 꼴이지 않습니까. 저도 똑같이 욕했을 겁니다.
“지들이 노력이 부족해서 그런걸... 난 달라! 누구한테 훈수야!”
그렇지만 수험생 여러분! 이게 현실입니다. 아프고 쓰라린 말들이지만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빚이 얼마나 되는지 아십니까?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지난해 대졸자 1명의 평균 학자금대출은 1445만원이라고 합니다. 2016년 최저 시급(월 126만원)으로 따져보면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1년간 일해야 갚을 수 있습니다. 대학생 10명중 7명이 빚을 짊어지고 있다 하니 대학생들의 허리가 남아나질 않겠네요.
이마저도 일자리를 구한다는 가정에 따른 겁니다. 대부분 대학생들은 졸업 후 취업난에 허덕입니다. 한 민간경제연구소에서 조사한 8월 말 기준 청년들의 체감실업률은 22.4%나 된다고 합니다. 10명중 2명이 실업자란 얘기입니다.
돈은 없고, 취직은 안 되고... 결국 20대 청년들은 30%를 훌쩍 넘는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대부업체에 손을 내밉니다. 그 돈이 무려 9000억원에 달한다고 하네요. 저축은행(평균금리 27%)까지 합치면 2조 3000억원이 넘습니다. 저축보다 대출을 먼저 배우는 가혹한 세대입니다.
피할 수 없다면, 대비해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신용불량자 딱지를 달고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순 없는 일입니다.
우선 대학 등록금을 걱정하고 있는 수험생이라면 한국장학재단에 도움을 요청하면 됩니다. 재단은 차상위 계층의 대학생들에게 등록금을 빌려줍니다. 금리는 2.9%입니다. 물론 은행보다는 금리가 다소 높지만 대부업과 비교하면 10분의 1도 채 안됩니다.
등록금 내고, 자취방 월세 내고, 쌀 한 포대 샀더니 수중에 돈이 없다고요? 그렇다면 ‘대학생 ㆍ청년 햇살론’을 이용하면 됩니다. 연 소득 3000만원ㆍ신용등급 6등급 이하 대학생과 청년층들에게 4.5% 금리로 돈을 빌려줍니다. 한도는 800만원이고요. 거치기간은 4년(군 복무 시 2년 연장)입니다. 취직 후 5년 안에 갚으면 됩니다.
만약 이미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린 대학생이라면 고금리 전환대출을 신청하세요. 최대 1000만원까지 5.5% 금리로 갈아탈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어떤 생각이 드세요? 자신의 흙수저 처지를 비관하고 계신가요? 자책하지 마세요. 튼튼한 나무는 좋은 흙이 있어야 뿌리를 내릴 수 있습니다. 제가 대학 시절 수없이 되뇐 헬렌켈러의 명언이 있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이 비록 고통으로 가득하더라도, 그것을 극복하는 힘도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