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영역 난이도, 지난해와 비슷…6ㆍ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워

입력 2015-11-1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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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치러진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교시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쉽게 출제됐지만 올해 6월과 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 교사들은 특히 지난해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던 국어 B형의 경우 작년보다는 쉽게 출제됐지만 신유형과 고난도 문항이 섞여 있어 수험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는 높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준식 수능 출제위원장(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교수)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올해 수능은 지난해와 같은 출제 기조 속에서 6월과 9월 두 차례 모의평가 수준으로 문제를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능은 국어를 제외한 수학과 영어가 역대 수능 사상 최고로 쉬웠다는 평가가 나올만큼 '물수능'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6월과 9월 모의평가 역시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되면서 6월 모의평가의 경우 영어와 국어B형에서 만점을 받아야, 9월 모의평가에서는 국어A, 수학B, 영어에서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 될 수 있었다.

이 위원장은 "학교 교육을 충실히 이수한 수험생이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고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했다. 출제 기조를 벗어나지 않는 게 최고의 원칙이었다"며 올해 역시 이러한 '쉬운 수능'의 기조를 이어갔음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나 "만점자 숫자를 조절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난이도를 조정하지는 않았다"며 "(변별력을 위한)영역, 과목별 최고난도 문제는 2~3문항에서 많게는 4~5문항 정도"라고 말했다.

1교시 국어영역에 대해 현장 교사들은 출제본부가 밝힌대로 작년 수능보다는 쉬웠지만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워 체감 난도는 높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용진 동국대부속여고 교사는 국어A형에 대해 "지난해와 난이도와 비슷하지만 지난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웠다"며 "라디오 대담과 포스터 만들기를 활용한 2번 문항 등 신유형, 고난도 문항이 여럿 출제됐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그러나 최고난도 문항은 없는 것으로 보아 출제본부에서 밝힌 것처럼 변별력과 고교 교육과정 수준을 모두 지킨다는 것을 고려해 출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과학고 조영혜 교사도 국어B형에 대해 "어려웠다는 평가나 나왔던 지난해 수능보다는 약간 쉽지만 6월, 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렵다"고 분석했다.

EBS 교재와의 연계율은 문항수를 기준으로 예년과 비슷한 70% 수준이 유지됐다.

영역별 연계율은 국어A형 71.1%, 국어B형 71.1%, 수학 A형 70.0%, 수학B형 70.0%, 영어 73.3%, 사회탐구 70.0%, 과학탐구 70.0%, 직업탐구 70.0%, 제2외국어·한문 70.0% 등이다.

교육당국은 EBS 교재 활용도를 높여 사교육을 막는다는 취지로 EBS 교재와 수능 문항의 연계율을 꾸준히 높여왔으며, 교육부는 지난 2013년 10월 대입전형 '3년 예고제'에 따라 2017학년도까지 연계율을 70%로 유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EBS 교재와의 연계 방식은 영역, 과목별 특성에 따라 개념이나 원리, 지문이나 자료, 핵심 제재나 논지 등을 활용하거나 문항을 변형, 재구성하는 방법 등이 사용됐다"고 말했다.

2014학년도 수능 세계지리 정답 정정 등 잇단 출제 오류 사태와 관련해 수능 출제본부는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만전을 기했다고도 했다.

지난 2013년 치러진 2014학년도 수능에서는 세계지리 8번 문항의 정답에 오류가 발견되면서 성적 재산정으로 600여명의 수험생을 추가합격시키는 등 대혼란을 빚었다.

민찬홍 수능 검토위원장(한양대 정책학과 교수)은 "검토위원과 평가위원 숫자를 늘리고 검토 일정을 길게 하는 등의 개선 방안을 마련해 시행했다"며 "특히 문항 점검위원회를 거치는 단계를 만들어 출제, 검토 과정에서 논란이 되는 문항을 집중 논의하고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험에는 재학생 48만2054명, 졸업생 14만9133명 등 총 63만1187명이 응시했다.

수능출제를 담당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시험이 끝난 직후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23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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