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미국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증시 하락을 노린 인버스 상품 매수가 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제한적인 하락폭을 전망하며 인덱스 상품 저가매수에 나서는 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1일 대신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가장 자금이 많이 유입된 상품은 ‘코덱스(KODEX)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로 총 336억원이 유입됐다. 이어 인덱스를 정방향으로 추종하는 ‘아리랑(ARIRANG) 200’에 190억원이 몰려 뒤를 이었다. 반면 비슷한 유형인 ‘코덱스 200’과 ‘케이스타(KStar) 200’에서는 각각 400억원 이상 자금이 유출됐다.
문남중 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지수 상승세는 제한되겠지만 유로존과 중국 경제지표가 정책 기대감을 높이며 글로벌 유동성을 확대할 것”이라며 “인버스보다는 인덱스 상품을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결과적으로 증시가 하락한다기 보다는 상승세가 다소 제한되는 방향으로 국내외 지수가 흘러갈 것”이라며 “오는 13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지표에 따라 연내 금리인상 여부 추측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소비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 할 경우 단기간 증시 약세를 대비해 인버스 상품인 ‘프로셰어스 숏 S&P500(ProShares Short S&P500)’을 추천했다. 그러나 미국 소비지표가 예상 수준이거나 하회할 경우에는 대표적인 상장지수펀드인 ‘SPDR S&P500 ETF 트러스트(TRUST)’가 유망하다고 제시했다.
한편 금리인상 우려와 함께 유럽의 추가 완화책 기대도 커지면 달러 강세 압력이 세지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의 상승을 자극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환율효과를 볼 수 있는 대형 수출주는 물론이고 미국발 금리상승이 국내금리 상승압력으로 연결되면서 수혜를 입을 금융업종에 대한 관심도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 상품으로는 정책기대감을 바탕으로 한 상승 여력이 남아있는 유럽과 중국 ETF를 비롯해 해외 ETF와 함께 환율, 금리 상승 압력을 바탕으로 모멘텀이 살아날 대형수출주, 금융업종 ETF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