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6S’ 판매량 미스터리…주가는 알고 있다?

입력 2015-11-11 08:31 수정 2015-11-1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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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 애플 CEO, 수요 견실 강조…CS “부품 주문 10% 줄어” 지적에 애플 주가는 3.15% 급락

▲애플 아이폰6S. 블룸버그
▲애플 아이폰6S. 블룸버그

애플의 최신 아이폰인 ‘아이폰6S’ 시리즈를 둘러싸고 판매량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말 실적 발표에서 “아이폰6S 수요가 견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크레디트스위스(CS)는 10일(현지시간) 애플의 주요 아시아 부품공급업체의 현황을 설명하면서 쿡 CEO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고 미국 CNBC가 보도했다.

CS는 보고서에서 “아시아 공급망에 대한 최근 조사 결과 애플은 부품 주문을 10% 줄였다”며 “이는 새 아이폰6S에 대한 수요가 약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4분기 아이폰 생산이 8000만대를 밑돌고 내년 1분기는 5500만~6000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새 추정치를 내놓았다.

이에 은행은 내년 아이폰 판매량 전망을 종전 2억4200만대에서 2억2200만대로 하향 조정하고 2017년 아이폰 판매 증가율은 6%에 그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제시했다.

그러나 CS는 투자자들에게 “애플 주식을 매도하는 것보다 ‘저가에 매수’하는 전략을 펼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보고서는 “앞으로 수 분기 동안 애플의 주가가 100~130달러 사이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런 약점(아이폰6S 판매 둔화)으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매력적인 진입 포인트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CS의 비관적인 보고서 내용에 애플의 주가는 이날 3.15% 급락했다. 애플 부품공급업체들 역시 된서리를 맞았다. 아바고테크놀로지 주가가 5.25%, 스카이웍스솔루션이 5.32%, 시러스로직이 8.63% 각각 폭락했다. 이는 나스닥지수의 0.24% 하락으로 이어졌다.

CS의 주장에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월터 피에치크 BTIG 애널리스트는 “공급망 현황 분석만으로 한 회사 전체에 대한 전망을 제대로 얻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올해 전체 증시가 보합세를 보였으나 애플 주가는 6% 올랐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FBR캐피털마켓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도 “우리가 3개월 전에 본 것처럼 약세론자들은 끊임없이 사람이 가득찬 극장에서 ‘불이 났다’고 외친다”라며 “이는 아이폰6의 엄청난 성공 후유증이다. 그러나 내년에 나올 아이폰7은 정말로 블록버스터가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반면 BGC파트너스의 콜린 길리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그칠 것”이라며 “애플은 하드웨어에 의존하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로 아이폰 비중이 큰 애플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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