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기자의 그런데] 초딩들의 다이어트, 이대로 괜찮을까?

입력 2015-11-10 13:13 수정 2015-11-1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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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출처=연합뉴스

한국의 여자 아이들이 초등생때부터 다이어트 스트레스를 겪고 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 따르면 여자아이의 비만 비율이 남자아이의 절반입니다. 다른 나라들은 남녀학생의 비율이 비슷한데요. 우리나라 여자아이들이 유독 '날씬'한거죠. 단순히 남자아이들의 체중이 많이 나가는 걸까요? 아닙니다. 초등학생부터 이미 소녀들은 '몸매 관리'를 한다는 겁니다.

몇 년전엔가 초등학생들에게 새해목표를 물었더니 1위가 '다이어트' 였다죠. '이성친구 만들기'나 '공부하기'를 모두 제쳤습니다. 어린시절부터 외모지상주의 압박에 시달리는 곳이 우리나라만큼 심한 데가 또 있을까 싶네요.

몸매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는 요인은 뭘까요? 전문가들은 대중매체속의 이미지가 몸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합니다. 아이들에게 TV는 무척이나 가까운 존재입니다. 이런 TV에 등장하는 '예쁜' 걸그룹이나 연예인들은 하나같이 마른 이들이죠. 선망하는 연예인을 보며 아이들은 그런 몸매가 되고 싶어 다이어트를 하고 있습니다.

일부 선진국에선 이런 미디어의 폐해때문에 너무 마른 연예인은 출연을 금지하기도 합니다. 이탈리아나 스페인, 프랑스가 그렇죠. 지나치게 마른 모델은 무대에 서지 못하게도 합니다.

(사진=-Mnet 캡처)
(사진=-Mnet 캡처)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는 곳곳에서 외모지상주의가 넘쳐납니다. “뚱뚱하면 시집 못 간다”, “여자는 날씬해야 한다”, “뚱뚱하면 학교 가서 놀림 받는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내뱉습니다. 개그프로에선 뚱뚱한 개그우먼을 대놓고 비하하는가 하면 노골적인 몸매 얘기도 넘치죠. 걸그룹의 식단이라며 하루종일 고구마 하나와 달걀 하나로 버틴다는 얘기까지 화제가 될 정도입니다.

성장기의 무리한 다이어트… 당연히 좋지 않습니다. 지나친 다이어트로 건강한 성장을 하지 못하면 성인기에 골다공증이나 빈혈, 생리불순 등이 올 수 있고요. 너무 집착하면 정서적 문제뿐 아니라 거식증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건국대 몸문화연구소장 김종갑 교수는 “몸은 나로 하여금 무엇인가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지,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며 “어른이 모범을 보이면 아이들도 따라간다”고 말합니다. 지나치게 마른 연예인이나 모델을 방송에서 아름답다고 말하고, 뚱뚱하면 잘못된 것처럼 몰아붙이고…. 우리 아이들의 다이어트, 어른들의 책임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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