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 야당, 미얀마 단독집권 눈앞…국제사회도 ‘환영’

입력 2015-11-1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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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치 여사가 지난 8일(현지시간) 투표 후 미얀마 양곤에 있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사 발코니에서 지지자들 앞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AP뉴시스
▲아웅산 수치 여사가 지난 8일(현지시간) 투표 후 미얀마 양곤에 있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사 발코니에서 지지자들 앞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AP뉴시스

25년 만에 치러진 미얀마의 자유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70)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개표 초반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NLD가 단독 집권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고조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NLD는 전날 진행된 총선에서 미얀마 전체 14개 주 가운데 4개 주의 상·하원 의석 164석 중 154석을 차지했다. 반면 군부의 현 집권 여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은 현재까지 하원에서 단 3석을 얻는데 그쳤다. 현재 선출직 상·하원 총 498석 중 164석(33%)의 개표가 완료됐으며, AP는 이런 추세가 나머지 10개 주 개표에서도 비슷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총선에서 NLD는 선출직 의석 491석의 67% 이상을 얻어 상·하원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 단독 집권할 수 있게 된다. 1962년 네윈이 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53년 만에 군부 독재를 종식하게 되는 것이다. 미얀마 의회는 전체 의석의 25%를 군부에 할당한다는 헌법 조항에 따라 야당이 집권하려면 군부 할당 의석 166석을 제외한 선출직 의원 498명 중 최소 3분의 2를 확보해야 한다.

국제사회도 미얀마 총선 개표 상황에 주목하면서 NLD 우세에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선거 과정은 고무적이며 ‘버마(미얀마의 원래 국명)’의 민주 개혁과정에서 중요한 걸음을 상징한다”고 논평했다.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버마’의 군사적·정치적 지도자들이 (선거 결과에) 귀를 기울이기를 기대한다”며 평화적 정권 이양을 촉구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내 미얀마의 유권자들에게 “인내심과 존엄성, 열정을 보여준 것을 축하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편,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9시 1차 발표를 시작으로 개표가 완료될 때까지 하루 6차례에 걸쳐 중간 개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결과는 검표 등을 거쳐 이달 중순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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