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도 "내년 키워드는 '멍키바'…원숭이처럼 위기 극복하길"

입력 2015-11-10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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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도(52)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9일 '트렌드 코리아 2016' 출간 간담회에서 내년 한국사회의 흐름을 보여주는 키워드로 '멍키 바'(MONKEY BARS)를 제시했다. (사진=뉴시스)
▲김난도(52)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9일 '트렌드 코리아 2016' 출간 간담회에서 내년 한국사회의 흐름을 보여주는 키워드로 '멍키 바'(MONKEY BARS)를 제시했다. (사진=뉴시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교수가 2016년 키워드로 ‘멍키 바’(MONKEY BARS)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지난 9일 서울 정동에서 ‘트렌드 코리아 2016’ 출판 간담회를 열고 “원숭이가 멍키바를 타고 넘듯 내년 우리나라를 둘러싼 정치ㆍ사회ㆍ경제적 위기가 무사히 지나가 2017년에 도달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멍키 바’란 어린이 놀이터나 군대 유격장에서 볼 수 있는 구름다리를 뜻한다.

김 교수에 따르면 ‘멍키바’는 △‘나만의 구명보트 전략’인 ‘플랜 Z’(Make Plan Z) △크고 작은 사건으로 집단적인 불안장애가 나타나는 ‘과잉근심사회’(Over-anxiety Syndrome) △인터넷의 영향력 확대로 무섭게 성장하는 ‘1인 미디어’(Network of Multi-channel Interactive Media) △브랜드 대신 가치를 따지기 시작한 ‘브랜드의 몰락, 가성비의 약진’(Knockdown of Brands, Rise of Value for Money) △개념소비가 또 다른 과시의 수단으로 자리잡은 현상을 가리키는 ‘연극적 개념소비’(Ethics on Stage) △척박해지는 도시생활 속에 친환경주의적, 생태주의적 삶을 실천하려는 ‘미래형 자급자족’(Year of Sustainable Cultural Ecology) △불만스러운 현실에 대한 도피처로 자극적인 것이 주목받는 ‘원초적 본능’(Basic Instict) △소셜네트워크(SNS) 시대에 온라인상에서라도 그럴싸하게 보이고픈 ‘있어빌리티’(All's Well That Trends Well) △젊은 부모들이 마치 설계도면처럼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아이를 기르는 ‘아키텍키즈’(Rise of Architec-kids) △성별, 연령, 소득, 지역 대신 비슷한 취향을 중심으로 모이는 ‘취향공동체’(Society of the Like-Minded)의 첫 글자를 조합해 만든 것이다.

그는 이 10개 키워드 중 ‘가성비의 약진, 브랜드의 죽음’을 내년 소비 트렌드를 보여주는 핵심으로 꼽았다. 소비자들이 브랜드의 후광효과 대신 ‘가격 대비 성능’에 집중해 ‘사치의 시대’가 가고 ‘가치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브랜드 후광효과가 갈수록 얕아지며 브랜드 충성도도 낮아지고 있다.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의 매출 감소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며 “인터넷을 이용한 정보 확산이 이러한 브랜드의 몰락을 가져온 만큼 핵심 역량을 갖춘 중소기업이 약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플랜Z’도 주목해볼 키워드로 제시했다. 최선인 플랜A, 차선인 플랜B에 이어 ‘플랜Z’는 ‘최후의 보루’라는 뜻으로 통장 잔고가 0원이더라도 우아한 삶은 포기할 수 없는 젊은 세대의 소비 패턴을 말하는 단어라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매년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트렌드를 짚어주는 키워드를 발표하는 김 교수는 이번 ‘멍키바’ 키워드가 내년 한국 시장의 흐름을 보여줄 것으로 예측하며 “개인이나 기업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거나 기존 사업에 대해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고려할 때 ‘트렌드 코리아 2016’를 체크리스트로 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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