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액티브 네오’로 일본 스마트폰시장서 설욕할까

입력 2015-11-09 10:52 수정 2015-11-0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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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액티브 네오. 사진=블룸버그
▲갤럭시 액티브 네오. 사진=블룸버그

삼성전자가 달라졌다. 일본에서 애플 등에 밀려 현지 법인의 구조조정까지 나선 삼성전자가 ‘라이프 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액티브 네오’로 설욕에 나섰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8일 보도했다.

신문은 ‘갤럭시 액티브 네오’와 함께 달라진 삼성전자의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전략을 소개했다. 그동안은 스펙을 중시한 애플과 정면승부를 펼쳐왔다면 이번에는 내구성과 실용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예를들면 사무직보다는 외근이 많은 택배회사 직원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갤럭시 액티브 네오’는 미국 국방부의 내구성 표준인 ‘MIL’에 대응해 방수 및 충격 방지뿐만 아니라 먼지나 해수, 열, 충격, 고온 등에 강하게 설계됐다고 한다. 갤럭시 액티브 네오를 개발한 백은성 씨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MIL의 스펙은 엄격해 그 기준을 목표로 하면 불합격할 수도 있어서 실제로는 스펙보다 훨씬 엄격한 환경에서 테스트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수많은 단말기를 망가트려가며 시험을 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는 내구성이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으나 이번 ‘갤럭시 액티브 네오’의 차별점은 내구성을 갖춘 것은 물론 한 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작은 사이즈라는 점이다. 여기에는 일본에서 작은 사이즈가 인기가 있단 점도 감안됐다.

삼성은 연말 쇼핑 특수를 앞두고 ‘갤럭시 액티브 네오’와 함께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단말기인 ‘갤럭시 기어S2’로 쌍끌이 전략을 구사할 셈이다.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단말기 시장 규모는 아직 작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삼성보다 후발주자인 애플의 애플워치가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은 애플보다 먼저 손목시계형 제품을 출시한 만큼 시행착오를 충분히 거쳤다는 입장이다. 갤럭시 기어S2는 원형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외형에 아날로그 시계와 같은 디자인으로 완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의 디자인을 담당한 홍제형 씨는 “기존의 시계는 90%가 원형인데, 이번 제품은 아날로그적인 부분을 어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를 원형으로 하면 상하좌우에 불필요한 공백이 생기고, 터치 스크린을 손가락으로 조작하면 사용자의 손가락이 디스플레이를 가려 무엇이 표시되는지를 잘 보지 못한다는 점에서 불편하다. 이에 갤럭시 기어S2는 원형 디스플레이 주변의 베젤을 회전시킬 수 있도록 메뉴 전환이나 스크롤 조작을 가능하게 보완했다. 이는 디스플레이가 사각인 애플워치와 확연히 구분되는 부분이다.

문제는 아무리 야심작을 내놨어도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아직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홍 씨는 “시장은 초기 단계여서 무한한 가능성을 느낀다. 당연히 회사도 주력하고 있다”며 “하루라도 빨리 대중화하는 날을 앞당길 킬러 콘텐츠 개발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모바일 부문은 세계 시장에서 애플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NTT도코모와 KDDI, 소프트뱅크 등 주요 이동통신사들이 모두 삼성전자의 신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전성기에 비하면 초라하다.

뿐만 아니라 삼성은 저가 스마트폰용 SIM 프리 단말기 시장에서도 크게 뒤쳐지고 있다. LG전자와 중국 화웨이테크놀로지 등 한국과 중국, 대만 기업에다 최근에는 소니, 교세라, 샤프, 후지쯔 등 일본 기업들까지 뛰어들어 선전하고 있지만 삼성 만은 외면당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과거에는 삼성이 애플에 대항하는 유일한 업체로 세계에서 존재감을 과시했으나 최근에는 방향성을 잃은 것 같다며 갤럭시S를 히트시켰을 때의 도전 정신을 되찾을 수 있을 지가 최근 되살아난 일본 시장에서 재기할 수 있는 관건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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