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석탄 소비국인 중국이 ‘공해와의 전쟁’에 글로벌 석탄 소비량이 올해 사상 최대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글로벌 석탄 소비량은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감소폭 2.3%의 두 배에 달하는 것이다. 올해 글로벌 석탄 소비량은 전년보다 1억8000만t 줄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일본 소비량보다 4000만t 많은 수치라고 그린피스는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지구온난화를 막으려는 각국의 노력이 글로벌 석탄산업에 뚜렷한 충격을 주고 있음을 시사했다. 석탄은 이산화탄소의 가장 큰 배출원이라는 오명을 갖고 있다.
라우리 뮐리비르타 그린피스 석탄·에너지 활동가는 “최근 트렌드는 21세기 첫 10년간 불었던 글로벌 석탄 열기가 단지 신기루에 불과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피스 분석에 따르면 지구 평균 기온이 섭씨 2도 오르는 것을 제한하려면 오는 2040년까지 매년 석탄을 통한 온실가스 매출량이 4%씩 줄어야 한다. 섭씨 2도는 기후변화에 따른 대재앙을 피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중국은 글로벌 석탄 수요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올 들어 9월까지 중국의 석탄을 통한 발전량은 전년 동기 대비 4% 축소됐고 석탄 수입은 31% 급감했다. 지난 2013년 말 이후 중국 전력 소비 증가분 대부분을 태양광과 풍력 등 청정에너지가 감당하고 있다고 그린피스는 강조했다.
한편 미국은 전체 발전에서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년 전의 50%에서 올해 36%로 낮아졌다. 미국 내 발전량이 총 83기가와트(GW)에 이르는 200여 석탄 화력발전소가 문을 닫을 예정이다. 그 가운데 13GW 규모 석탄 화력발전소는 올해 폐쇄된다고 그린피스는 강조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석탄 소비량이 사상 최대폭인 6.5% 감소세를 보이고 나서 올해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