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의 실적성적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혁병 파라다이스 부회장이 야심차게 밀어붙였던 공격적인 확장이 메르스 여파와 중국 반부패 정책에 된서리를 맞았다는 평가다.
지난 5일 파라다이스는 올 3분기 매출 1427억8200만원과 영업이익 114억6000만원, 당기순이익 112억64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3%, 47.4%, 52.1% 감소한 수치다. 김영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지노 매출 부진으로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며 “특히 3분기 워커힐과 제주그랜드, 인천, 부산 등 4개 영업점 합산 중국 VIP 게임 고객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이나 줄었다”고 분석했다.
파라다이스 실적 부진은 이혁병 부회장의 공격적인 영업점 확장이 독이 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파라다이스는 지난 2월 인천 영업점의 게임테이블을 기존 29개에서 45개로 늘리며 슬롯머신도 11대 추가했다. 또 7월에는 부산 카지노 인수와 함께 워커힐 영업장을 확장했다. 워커힐 영업장은 기존 펍(Pub)으로 운영하던 공간을 영업점으로 확장하며 테이블을 90대에서 104대로 늘렸고, 전자테이블게임도 기존 룰렛 1대(8좌석)에서 바카라 1대, 룰렛 1대로 증가시켰고 좌석수도 34석으로 늘렸다. 또 제주그랜드 카지노의 대규모 확장 계획도 알렸다.
하지만 메르스 악재와 중국의 반부패 정책에 된서리를 맞았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됐던 메르스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감소시켰고, 지난 8월 이후 중국 정부는 해외카지노에 대한 불법 행위 단속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에 올 3분기 파라다이스의 드롭액(플레이어가 게임에 베팅한 총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9% 감소한 1조136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인 VIP 고객의 드롭액은 5860억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시 46.7% 급감했다. 파라다이스는 카지노 단속을 피해 상반기부터 중국인을 대상으로 벌였던 직접 마케팅도 중단했고, 추진 중이던 대규모 제주도 프로젝트도 전면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마카오 및 해외 카지노에 대한 불법 행위 단속을 강화 중에 있다”며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비우호적 영업환경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