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상장 첫날 시총은?…최규남, 김수천 넘어섰다

입력 2015-11-0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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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초가 기준 아시아나항공 시가총액보다 3200억원 이상 높아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왼쪽)과 최규남 제주항공 대표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왼쪽)과 최규남 제주항공 대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상장한 제주항공이 첫날부터 아시아나항공의 시가총액을 단숨에 넘어섰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 거래일 공모가 3만원 대비 65% 높은 4만95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시초가 형성가능 범위는 공모가의 90~200%로 공모가보다 1.7배 높은 금액으로 거래를 시작한 셈이다.

이날 오전 9시30분 주가 5만원을 기록한 제주항공 시가총액은 1조2953억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시가총액 9687억보다 3200억원 이상 높은 금액을 형성했다.

당초 증권업계에서도 제주항공의 목표주가를 4만원 이상으로 기대하며 아시아나의 시총을 넘을 것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제주항공은 지난달 공모가 산정과 청약경쟁에서부터 흥행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달 20일과 21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37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가 희망공모가 밴드(2만3,000~2만8,000원) 상단을 넘긴 3만원으로 확정됐다. 또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결과 배정 물량 110만주에 대해 모두 4만4380건, 4억9330만주의 청약 신청이 몰리며 44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7조3996억원에 달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구조적 성장이 계속되면서 선두주자인 제주항공의 입지가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며 “특히 다양한 전략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여행객에 대응할 수 있어 상대적인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항공의 이번 증시 상장은 국내 LCC 중 처음이며 전체 항공사 중에서는 대한항공(1966년)ㆍ아시아나항공(1999년)에 이어 세 번째다.

LCC업계 점유율 1위이자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제주항공은 올 상반기 역대 최고의 영업실적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탄력을 가해왔다. 상반기 매출액 2868억원, 영업익 307억원, 순이익 32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상반기 최고 실적을 실현했으며 지난 1분기까지 남아 있던 누적결손 86억원도 모두 해소했다. 2010년 기준 977억원의 누적 결손을 기록한 이후 2011년부터 꾸준히 이익을 실현하며 4년 6개월 만에 모두 해소한 셈이다.

또 올 상반기 국내 LCC 중에서는 처음으로 항공기 보유대수 20대를 넘어선 제주항공은 상장으로 유입된 공모자금을 항공기와 항공기 엔진 구입에 사용할 계획이다. 우선 올 연말까지 22대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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