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기자의 그런데]'수저론'만 있나요... 금자식, 은자식, 흙자식 '자식론'도 있어요

입력 2015-11-03 15:00 수정 2015-11-1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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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왼쪽)와 박지성 (뉴시스)
▲김연아(왼쪽)와 박지성 (뉴시스)

부모의 재력에 따라 자식의 계급이 구분되는 일명 '수저론'. 금수저에서 흙수저까지, 최근엔 아예 기준 액수까지 등장했죠. 부모 자산이 20억원 이상일 경우 ‘금수저’, 10억원 이상은 ‘은수저’, 5억원 이상 ‘동수저’, 5000만원 이하는 ‘흙수저' 랍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렇게 부모의 재력에 따라 계급이 나뉘는 것과 달리 '잘 큰 자식'이 계급을 좌우하는 '금자식, 은자식, 흙자식'이 등장했습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용어가 등장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우선 ‘금자식’이란 자기 분야에서 크게 성공하고 부모까지 건사하는 이들을 말하죠. '금자식'의 대표적인 인물은 축구선수 박지성과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입니다. 대충 어떤 이들이 '금자식'인지 알만 하죠? 연예인으로는 배우 박신혜를 금자식으로 꼽기도 합니다. 박신혜는 아역배우 시절부터 받은 출연료를 모아 부모님께 양곱창 식당을 선물해드렸다죠.

그럼 이보다 한 레벨 낮은 '은자식'은 어떤 걸까요? '은자식'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공부를 열심히 해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 다니거나 창업에 성공한 자식을 말합니다. 금자식에 비하면 크게 성공한 건 아니지만 부모들이 어디 나가 "우리 OO이는 OO대 나왔다" 거나 "우리 OO이는 OO에 다닌다"라고 내세울 수 있을 정도라는 거죠.

흙자식은 그야말로 '어둠의 자식들'인 셈이죠. 사고만 치고 말썽만 부리는 학생이거나 취업 못해 빈둥거리는 이들을 말합니다. 츄리닝입고 PC방에 죽치고 있는 백수의 모습이 그려지시죠?

어떤 이들은 그나마 '자식론'은 '수저론'에 비해 덜 절망적이라고 말합니다. 부모의 직업이나 재산에 따라 나면서부터 좌우되는 계급이 아니라 내가 얼마나 노력하는지에 따라 계급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죠.

지난달 말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던 '나는 흙수저란 말이 싫다'라는 제목의 글이 있습니다. 글쓴이는 자기 부모님이 '흙수저'란 말을 알게 되면 해준 게 없다고 자책할까 봐 걱정된다고 썼죠. 그는 '내가 깊게 뿌리 내리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좋은 흙을 주셨기에 감사하다'고 적었습니다. 하물며 부모의 마음이야 더 말할 나위 없을 겁니다. 금자식, 흙자식이 중요한가요? 내가 있는 자리에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사랑한다면 모두 '금자식'인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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