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30일 롯데케미칼이 삼성SDI의 케미칼 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지분 31.23% 인수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 이번 인수합병으로 인해 얻게 될 시너지 효과가 미미하다고 진단했다. 기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이사회 최종 결정 이후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변경한다는 방침이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롯데케미칼은 IMF 이후 현대석유화학인수를 시작으로 케이피케미칼, 타이탄케미칼 등 낮은 가격에 M&A를 통해 회사의 가치를 키워왔다”며 “ 이번 인수합병이 언론 보도대로 진행된다면 롯데케미칼이 그간 보여준 모습과 큰 차이가 있는데, 인수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롯데케미칼에 어떤 이익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KTB투자증권은 롯데케미칼이 이번 인수로 수직계열화(ABS/PS)를 달성하고 폴라카보네이트(PC)생산 규모를 늘릴 수 있지만 현재에도 ABS 자체 생산이 크게 어려운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3조원 안팎의 자금을 소요해 ABS, PS, PC사업을 인수한다는 것은 다소 이해가 가지 않고, 롯데케미칼은 지난 6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2.9조원을 투자해 에탄 크래커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며 “즉 불과 몇 개월전까지 원자료를 에탄까지 확대해 에틸렌 부문에서 더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고 글로벌 에탄올 생산 규모를 400만톤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갑자기 ABS, PS, PC사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다는 것이 납득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