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여, 헤어도 더 모스트스럽게!

입력 2015-10-2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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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해도 윗머리는 길게 기르고 옆머리는 거의 삭발에 가까울 정도로 짧게 치는 것이 유행이었다. 이런 스타일을 ‘투블럭컷’이라 한다. 윗머리와 옆머리의 간극이 너무 커서, 군대 입대 전 바리깡으로 옆을 밀다가 이발소를 뛰쳐나온 것 같은 모양새였다. 위쪽의 긴 머리는 가르마를 타고 포마드를 발라 극적으로 연출한다. 짧은 머리를 고정하기 좋은 왁스 말고, 긴 머리를 가지런히 연출하기 좋은 포마드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이때쯤이었다.

포마드의 역사는 200년 전 아프리카 흑인들이 모발에 광택을 내기 위해 동물성 지방을 머리에 바르던 것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엘비스 프레슬리 그리고 제임스 딘이 리젠트 헤어스타일리스트로 포마드의 명맥을 이어왔다. 그런 포마드의 트렌드가 다시 돌아온 것이다. 우리 곁으로.

[사진출처: MBC 그녀는 예뻤다 공식 홈페이지]

요즘은 같은 투블럭컷이라도 조금 더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추구한다. 여전히 윗머리와 옆머리의 길이 차이가 있긴 하지만, 예전처럼 드라마틱하진 않다. 삭발에 가까울 정도로 짧게 치던 옆머리도 조금 더 길어졌고, 길게 남겨둔 머리는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것이 트렌드다. 바로 <그녀는 예뻤다>의 박서준처럼! 헤어스타일리스트에게 박서준 사진을 들이밀었다간 ‘손이얼(손님, 이건 얼굴이예요)’ 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 집에서 셀프 헤어 스타일링을 시도해보자. 더 모스트 스타일을 위해 준비했다. 박서준 머리를 위해 필요한 모든 것.

“손님, 이건 포마드예요”

1. SHINERGOLD 헤비 폴드 포마드 112g, 2만 2900원 

부드러운 발림성과 뛰어난 고정력이 특징. 모든 헤어에 사용할 수 있지만, 특히 두꺼운 곱슬머리에 추천한다. 수성 포마드며, 코코넛 향기가 특징.

2. DASHU 익스트림 레드 포마드 100ml, 1만 8000원

두껍고 꼿꼿한 동양인 모발에 맞춰 제작된 다슈의 포마드를 소개한다. 강력한 세팅력으로 당신이 원하는 만큼 머리를 세울 수도 가라앉힐 수도 있다.

3. LAYRITE 디럭스 포마드 113g, 3만원

레이라이트 디럭스 포마드는 3일 정도 안 감은 것 같은 기름진 광택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건강해 보이는 광택이 난다. 하지만 세팅력이 좋아 펌 모발 뿐만 아니라 직모가 많은 한국인의 모발에도 잘 맞는다.

4. BONA FIDE 포마드 120g, 4만 2000원

누가 포마드 향이 별로라고 했던가. 보나 파이드 포마드는 꽃을 머금은 듯한 향을 낸다. 적절한 광택과 착 감기는 고정력으로 클래식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5. BAXTER 하드 워터 포마드 60ml, 2만 7000원

백스터는 1965년부터 오직 남자만을 위한 뷰티 아이템을 만들어온 뚝심 있는 브랜드다. 하드 워터 포마드는 딱딱하게 굳지 않아 젤처럼 쉽게 헤어스타일을 만질 수 있고, 왁스보다는 더 강력하게 고정해 준다.

포마드의 단짝, 빗을 챙겨주세요

1. KENT 맨스 폴딩 포켓 콤브 90mm, 2만 4000원

포마드와 왁스의 가장 큰 차이는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 유려하게 머리를 빗어 넘기는 행위의 유무에 있다. 총을 꺼내듯 주머니에서 빗을 꺼내 한 손에는 빗을, 다른 한 손으로는 빗이 지나간 자리의 머리카락을 잡아주는 유려한 몸짓이란! 서론이 길었지만, 포마드에는 빗이 필수다. 켄트는 무려 2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브러시를 만들어왔고, 심지어는 영국 왕실에도 빗을 공급해왔다.

2. BAXTER 포켓 콤브 5.25″, 2만 3000원

위에서 설명한 켄트의 빗이 휴대하긴 좋지만, 크기가 작아 바쁜 아침에 헤어 스타일링할 땐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집에 좀 더 큰 빗이 필요한 이유다. 백스터의 포켓 콤브는 ‘포켓’이란 말이 들어가긴 하지만 약 13cm로 스타일링하기에 불편함이 없다.

포마드는 부담스러워, 티나지 않게 멋 부리고 싶다면

1. MOROCCANOIL 볼류마이징 무스 250ml, 3만 5000원

숱이 없거나 힘이 없어 고민이라면, 이 제품을 주목하자. 모로칸 오일의 볼류마이징 무스는 밋밋하고 힘없이 처진 모발에 즉각적인 볼륨감을 선사한다. 끈적임 없는 무스 타입으로 스타일링 후에도 머리카락이 굳지 않고 유연하게 움직인다.

2. JOHN MASTERS ORGANICS  헤어 포마드 57g, 4만 3000원

두피도 피부 만큼이나 예민하다. 존 마스터스 오가닉스의 제품은 올리브오일과 망고버터 등 천연성분으로만 배합했다. 자연스러운 윤기와 수분감으로 티 나지 않는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손과 큐티클 소프너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얼마나 좋은 성분만 넣었는지는 짐작할 수 있겠지.

3. AESOP 바이올렛 리프 헤어 밤 60ml, 4만원

끈적거리고 유분기 많은 다른 실리콘 성분의 제품과 차별화를 선언한 이솝의 헤어 밤. 시어버터와 코코넛 버터 성분을 넣었다. 모발 끝 부분에 조금만 덜어 자연스럽게 말려주면 자연스럽고 풍성한 스타일링이 완성된다.

4. VANT 36.5 마이크로 홀딩 왁스 150ml, 2만 2000원

튜브형식의 포마드라니 새롭다. 생각해보면 왜 진작 이렇게 나오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장점이 많다. 일단 양 조절이 쉽고, 손톱에 포마드나 왁스가 끼는 불쾌한 경험을 하지 않을 수 있다. 번쩍거리는 것이 싫은 사람을 위해 번들거림을 최소화했지만, 자연스러운 세팅력은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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