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출장 간 편집장 J에게 연락이 왔다. 모터쇼 취재에 갔다가 나인봇 부스를 보고 잠깐 탑승(?)해 보았는데, 괜히 타본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한번 타보니 재밌어서 사고 싶어졌다면서. 올라가자마자 360도 회전에 성공했다는 실로 어른스러운 자랑과 함께.
흔히 ‘세그웨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개인용 전동 스쿠터는 드론만큼이나 키덜트들의 욕망을 자극하는 물건이다. 일단 재미와 스릴은 기본이고, 혼자 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다른 이동수단과는 다르게 여자친구나 와이프를 뒤에 태우거나 대동해야 하는 부담이 없으니 혼자만의 취미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딱이다(혹시 처음부터 같이 탈 사람이 없었다면 미안하게 됐다). 문제는 가격이었다.
[샤오미가 공개한 나인봇 미니]
세그웨이의 경우 천만원이 넘어가는 고가의 제품이 많았고, 조금 더 저렴한 중국 나인봇(나중엔 이 기업이 세그웨이를 인수했다)의 경우에도 400만원 대 제품이 많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얼마 전 샤오미가 발표한 1999위안(약 35만원)의 ‘나인봇 미니’가 각광받을 수 밖에. 훌륭한 성능에 파격적인 가격까지 갖췄으니 “이 기회에 나도 한번 사볼까?”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샤오미의 나인봇 미니는 중국 시장을 대상으로 출시한 터라 한국에서 구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물론 해외직구를 통하면 불가능하진 않다).
[나인봇 미니 프로]
혹시 아쉬움이 남는다면, 디디고닷컴을 통해 정식 수입 예정인 ‘나인봇 미니 프로’를 노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국내 출시가는 99만 8000원으로, 샤오미 나인봇보다는 비싸지만 성능도 더 우월하다. 나인봇 미니는 1회 충전 시 최고 주행가능 거리가 22km인 것에 비해, 나인봇 미니 프로는 최대 35km까지 주행 가능하다고. 최고 주행 속도도 나인봇 미니(16km/h)보다 더 빠른 20km/h이며, 가장 좋은 메리트는 최대 하중이 높다는 것이다. 나인봇 미니는 85kg까지 적재 가능하지만, 나인봇 미니 프로는 100kg까지 견딘다. 운전바 높낮이 조절 등의 편의 기능도 제공한다.
이 제품 역시 블루투스 연결을 통한 스마트폰 컨트롤이 가능하며, 1년 간 무상 A/S를 제공한다고. 혹시 샤오미 열풍으로 인해 나인봇 앓이를 하고 있다면 한번 고려해볼만 하겠다. 나인봇 미니 프로는 미국, 독일, 아랍에미리트, 일본, 싱가포르, 한국에만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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