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비상장 계열사 4곳 중 1곳이 이미 유가증권시장 상장 요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그룹은 지난 8월 10일, 호텔롯데 등 주요 계열사를 연말까지 상장시키겠다고 발표했지만 비상장 계열사를 어느 정도까지 상장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바 없다.
새정치민주연합 신학용 의원(국회 정무위, 인천 계양갑)이 28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롯데그룹 비상장 계열사 73곳 중 20곳이 유가증권시장의 상장 재무 요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이 300억원 이상이면서 최근 매출액 이 1000억원 이상(3년 평균 700억원 이상)이어야 하고, 최근 사업연도 영업이익,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 사업 이익, 당기순이익 등을 시현해야 한다.
동시에 ▲최근 사업연도 이익액 30억원(최근 3년 합계 60억원 이상) ▲최근 사업연도 자기자본이익률(ROE) 5%(최근 3년 합계 60억원 이상) ▲대형법인(자기자본 1천억원 이상)의 경우 최근 사업연도 ROE 3% 혹은 최근 이익액 50억원 이상(영업현금흐름+) 등의 요건 중 한 가지를 충족해야 한다.
이 같은 요건에 해당하는 롯데그룹 비상장 계열사는 호텔롯데를 비롯해 롯데카드, 롯데리아, 우리홈쇼핑, 롯데정보통신, 코리아세븐,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알미늄, 에프알엘코리아, 롯데상사, 롯데캐피탈, 롯데역사, 롯데엠알시,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씨에스유통, 롯데디에프글로벌, 부산롯데호텔, 대홍기획, 바이더웨이, 롯데디에프리테일 등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8월 10일, 그룹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호텔롯데 등 주요 계열사를 상장하고 순환출자 해소, 지주회사 구조 전환을 검토해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바꾸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상장 기업은 의무적으로 외부감사를 받고, 금융감독원 등에 정기적으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만큼 기업 경영과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제고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롯데그룹의 경우 81개 계열사 중 상장사가 8개에 불과해 국내 10대 그룹 중 계열사 상장 비중이 가장 낮은 편이다. 특히, 형제간 경영권 다툼으로 불투명한 지배구조 문제가 불거지면서 비상장 계열사의 상장 필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신학용 의원은 “국민들께 고개 숙여 약속해 놓고 어물쩍 넘어가려 해서는 안 된다. 국민들이 더 실망하기 전에 지난 8월 발표한 지배구조 개선 및 투명성 제고 방안을 차질 없이 이행해야 한다”며, “상장 요건을 충족하는 계열사들을 가능한 빨리 상장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