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최대 제약사 밸리언트 파머슈티컬 인터내셔널의 분식회계 파문이 진실게임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밸리언트는 26일(현지시간) 투자자 회의를 열어 분식회계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밸리언트는 ‘전문의약품 취급업체 필리도RX서비스를 이용해 매출을 부풀렸다’는 주장과 관련해 불법 행위를 가리키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밸리언트는 분식회계 조사 특별위원회를 세워 필리도와 기타 특수관계에 있는 회사들과 자사 연관성에 대한 의문을 상세하게 밝혀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밸리언트 직원이 가명을 쓴 채 필리도에서 일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위원회가 조사에 들어간다.
밸리언트 사외이사 대표인 로버트 잉그램이 특별위원회 수장을 맡는다. 그밖에 노르마 프로벤치오 회계·리스크 위원회 의장과 행동주의 투자업체 밸류액트캐피털의 메이스 모핏 사장이 위원회에 합류했다. 밸류액트는 밸리언트 지분 약 4.7%를 보유하고 있다.
WSJ는 이날 비잘 파텔 등 직원 몇 명이 실질적으로 필도르에서 일하지 않으면서 회사 이메일을 가명으로 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파텔이라는 직원은 이메일에 스파이더맨 이름인 피터 파커를 쓴 것으로 전해졌다.
필도르 대변인은 이에 대해 “자사 설립 초창기에 밸리언트 직원들이 회사 조직과 프로세스 정립 과정을 돕고자 파견됐다”며 “이들은 실제 필도르 직원과 다르다는 점을 인식시키기 위해 잘 알려진 이름을 썼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는 각각 서로의 회사에 대한 민감한 정보가 상대편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공매도 전문 리서치업체 시트론이 밸리언트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하면서 뉴욕증시가 하락하는 등 파문이 크게 번지고 있다. 이날 투자자 회의는 스캔들을 해명하기 위한 밸리언트의 첫 번째 조치다. 지난주 밸리언트 주가는 35% 폭락했다. 회사 해명에도 이날 주가가 추가로 5.3% 급락하는 등 의혹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