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일본 경제단체연합회와 26일 일본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제25회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일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개최된 이번 회의에서 양국 경제계는 3국 정상회담 개최와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큰 환영의 뜻을 표하고 향후에도 양국의 정치·외교 관계 개선을 위해 경제계가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전경련 허창수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경제계가 나서서 한일간 협력분위기를 강화하고 정치적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양국 경제계 대표인사들이 모이는 한일재계회의는 지난 회의에서부터 양국 정상회담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또한 이날 회의에서는 청년인재교류, 제3국 공동진출 지원 시스템 구축, 통화스왑재개 등 다양한 양국 경제협력방안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먼저 한일 양국의 청년인재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양국 경제계가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경단련을 포함한 일본 경제계는 한국 우수 청년인력의 채용을 위해 인턴십 및 채용 상담회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양국의 제3국 공동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을 검토키로 하였다. 양국은 2000년 이후 제조업, 자원개발, 인프라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3국 공동진출을 해왔다. 공동 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서로의 경쟁력을 결합하여 시너지를 낼 수 있어 양국 기업들에게 환영받아왔으나, 이제까지 이를 지원하는 시스템은 부족한 상황이었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전경련과 경단련 및 관련 조직들이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 올해 2월 종료된 한일 통화스왑의 재개에 대한 제안도 있었다. 한국 경제계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아시아 지역의 금융 협력 필요성이 커진 가운데, 한일 양국이 상징적으로 통화스왑을 재개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이다. 한국 경제계는 한일통화스왑 재개는 양국 관계 개선의 상징적인 측면에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의 후에는 양국의 범 경제계가 참여하는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심포지움을 개최하고 지난 50년간 한일 양국의 협력 성과와 향후 50년을 위한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한국 측에서 전경련 허창수 회장을 비롯해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 삼양홀딩스 김윤 회장, 이건산업 박영주 회장, 풍산 류진 회장, 전경련 이승철 부회장 등 경제계 대표인사 16인이 참석했으며, 일본 측에서는 사카키바라 경단련 회장, 토요타 우치야마다 회장, 미쓰이 부동산 이와사 회장 등 경단련 회장단 등 22인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