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10월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금리인상 시기 여부에 시장의 눈이 쏠리고 있지만 또 다른 주요 사안인 ‘만기채권 처리 문제’ 대해선 간과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그동안 연준이 양적완화로 사들인 자산 중 미국 국채 규모는 2억4600억 달러(약 2774억8800만원)이며 이 중 2150억 달러의 채권이 내년에 만기된다고 전하며 이같이 전했다. 통신은 경기부양 시행 이전인 2007년 연준이 보유한 미국 국채 규모는 8000억 달러에 불과했다고 언급했다.
애런 콜리 뱅크오브몬트리올 채권 전략가는 “연준의 보유 자산 재투자는 채권시장 유동성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요소”라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뱅크오브몬트리올은 연준이 직거래하는 22개 프라이머리 딜러의 일원이다.
콜리 전략가는 “그간 연준의 양적완화로 채권시장 유동성이 심각하게 고갈됐다는 분석이 여러 차례 제기됐다”며 “미국 국채를 직접 사들인 연준이 세컨더리마켓(중간회수시장)에서 기존 보유 채권 만기를 늘리는 방법으로 유동성을 확대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규제 강화로 시중은행의 채권 거래 위축 역시 유동성 악화를 심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준이 세컨더리마켓 개입을 활발하게 하면 이런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매뉴라이프자산운용의 마이클 로리지오 선임트레이더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보유 채권 재투자에 대해 시장에 신호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전략 변화에 대해 무언가를 내 놓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그렇지 않으면 연준이 원하지 않는 메시지가 시장에 잘못 전달되는 오류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콜리 전략가 역시 “이번 FOMC에서 금리인상 시점 언급보다는 보유 채권 재투자 전략에 대해 구체적인 신호가 나올지에 더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