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가격은 22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해 11월 이후 6번째 금리인하를 시행한 영향이다.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6bp(bp=0.01%P) 상승한 2.086을,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bp 오른 2.90%를 각각 기록했다.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4bp 뛴 0.6413%를 나타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아시아증시 장 마감 이후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지준율)을 동시에 인하하는 깜짝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이에 위험요소에 대한 투자 심리가 증폭돼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의 수요는 감소했다.
인민은행은 기준금리 가운데 1년 만기 예금금리는 종전의 1.75%에서 1.50%로, 1년 만기 대출금리는 4.60%에서 4.35%로 각각 0.25% 포인트씩 하향조정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6번째 금리인하다.
은행은 모든 시중은행에 대해 지준율도 종전보다 0.5% 포인트 인하했다. 이중 농업 및 중소기업에 대출을 많이 하는 일부 은행에 대해서는 지준율을 추가로 0.5%포인트 더 낮췄다. 또 금리자유화의 목적으로 예금금리 상환선도 폐지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의 이번 조치가 앞서 발표된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09년 1분기 이후 6년 반 만에 최저치인 6.9%를 기록한 것에 대한 경기부양책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는 26일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총회(5중전회) 개막을 앞두고 나온 조치임에 따라 정부가 사람들 생각보다 중국 경제가 더 약세인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피터 카르딜로 로크웰글로벌캐피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의 이번 금리인하는 단기적으로 긍정적”이라며 “중국 중앙은행이 금리인하로 경기를 부양시키고 있으나 이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중국 경제가 더 약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