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평대군·현진건 부암동 집터 34억원에 팔려

입력 2015-10-22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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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세종의 셋째 아들 안평대군과 ‘빈처’ 등 근대 단편소설로 유명한 소설가 현진건의 집터가 새주인을 찾았다.

법원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은 서울지방법원에서 입찰에 부쳐진 서울 부암동 안평대군과 소설가 현진건의 집터가 지난 13일 낙찰됐다고 22일 밝혔다.

108㎡ 규모의 기와집을 포함한 안평대군·현진건의 집터는 이날 두 번째 입찰에서 1명이 응찰해 감정가(42억238만원)의 81%인 34억100만원에 낙찰됐다.

안평대군이 원래 살던 집은 안평대군이 수양대군에 의해 역모로 몰려 사약을 받고 죽은 뒤 폐허가 됐다. 이번에 경매로 나온 집은 후대에 지은 한옥이다. 집터 한쪽에 있는 바위에는 안평대군이 쓴 것으로 전해지는 ‘무계동(武溪洞)’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으며, 서울 종로구가 보호수로 지정한 느티나무도 있다. 이 집터는 현재 서울시 유형문화재 22호로 지정돼 있다.

토지 남동측 모서리 지점엔 현진건의 집터라는 표지석이 있지만 현진건의 집은 이미 오래 전에 철거되고 현재 공터만 남아 있다.

지지옥션 이창동 연구원은 “집터가 개인 명의로 단독 응찰해 낙찰한 것이어서 어떤 용도로 활용할지는 알 수 없다”며 “유형문화재가 끼어 있고 역사·문화적 가치도 있어 개인 용도로 개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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