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합성운모 전문기업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홀딩스가 고섬사태 이후 중국기업으로는 4년여 만에 처음으로 다음달 코스닥에 상장한다. 크리스탈신소재는 지속적인 배당검토와 한국기업 투자ㆍ제휴로 코스닥 시장에서 중국기업의 신뢰성을 회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이자룽 크리스탈신소재 대표는 20일 중국 장쑤성 장인시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은 배당한 사례가 없거나 드문데, 크리스탈은 한국 자본시장 선례에 따라 회사의 성장을 전제로 한 지속적인 배당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 합성운모 시장은 화장품과 자동차 페인트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합성운모 파우더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 이 분야에서 긍정적인 협력과 투자를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탈신소재는 2003년 설립돼 운모 산업에 매진, 2008년 글로벌 화학기업 머크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성장한 고품질 합성운모 전문기업이다. 운모는 규산염계 비금속광물로 절연성, 내열성, 내식성, 광택도 등을 갖추고 있어 전력, 제련, 건설 등 기초산업과 자동차, 화장품, 플라스틱 등 첨단산업에 널리 활용되는 현대산업의 조미료 역할을 하는 소재다.
그러나 천연운모는 자원고갈, 환경훼손, 인체유해성 및 아동노동 등의 문제를 일으키며 논란이 돼 왔고, 현재 이를 대체할 물질로 합성운모가 각광받고 있다. 영국의 천연화장품 기업 ‘러쉬’는 인체 유해성 및 아동노동 착취 논란으로 천연운모 사용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현재 운모는 연간 72만톤,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시장수요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합성운모는 점유율 약 6%를 형성하고 있다. 2019년까지 합성운모 플레이크 24.1%, 합성운모 파우더 25.3%, 운모 테이프 29.4%에 달하는 연평균 성장세가 전망된다. 크리스탈신소재는 합성운모 플레이크, 파우더, 테이프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합성운모 플레이크 세계 시장점유율은 77%, 합성운모 파우더 점유율은 28%에 달한다.
크리스탈신소재는 중국정부가 기초기술 강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강기(强基)프로젝트’의 10대 핵심 부문 중 첨단신소재 분야의 고품질 합성운모 개발과제 중점 수행기업으로 선정됐다. 현재 머크, 바스프, 로레알, 에스티로더, 프리스미안 등 글로벌 화학ㆍ화장품ㆍ케이블 기업 네트워크를 확보했으며, 지난해 매출 560억원, 영업이익 243억원, 순이익 204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건설 중인 신공장이 완공되는 내년 중순 이후에는 생산능력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주관증권사인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크리스탈신소재는 독자적 제품 기술력과 시장지배력을 가진 혁신 신소재 기업으로 기존이 단순한 제조기반 중국기업과는 완전히 차별성을 지닌다”며 “KDB산업은행, LB인베스트먼트, JAFCO 아시아 등 국내외 유수기관 투자자들이 사전실사를 거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 오랜 공백을 깨고 다시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첫 번째 중국기업으로 한국거래소의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통과했다는 점 등은 그간 실추되었던 중국기업의 신뢰도를 보강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스탈신소재는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 예정일인 이달 31일 이후, 11월 3일과 4일 이틀 동안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9~10일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공모희망가액은 주당 3600~4500원이며, 공모주식수 1300만주, 공모예정금액은 468~585억원이다. 공모자금은 설비투자, 자산효율성 개선,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한 지속적인 기업가치 제고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다이자룽 대표는 “합성운모는 중금속 함량과 절연성, 내연성이 천연운모 대비 월등히 우월하고, 천연운모가 가지고 있지 않은 물성을 가진 완전히 다른 시장”이라며 “합성운모가 점진적으로 천연운모를 대체하고 있어 시장 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