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용<사진>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 대표는 2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2015 항공전문가 포럼’을 개최하고 최근 논란이 불거진 ‘KF-X 사업’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하 대표는 기자들과 만남을 통해 “올해는 대한민국이 항공 산업에서 도약해 성숙단계로 끌어올릴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라며 “KF-X 사업 10년 내 핵심기술 국산화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오는 2025년까지 100% 국산화를 통해 한국형 전투기를 제작할 수 있다”며 “8조원을 들여 180조원을 버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강도했다.
KF-X 사업은 KAI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이다. 10년 내 8조2000억원 가량을 투입해 완료하는 것으로 최근 미국이 핵심기술 이전을 거부하며 사업 재검토 논란이 불거졌다.
이날 KAI는 이같은 논란에 대해 “충분히 국산화에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국은 AESA레이더, IRST(적외선 탐색 추적장비), EOTGP(전자광학 표적 추적장비), RF 재머(전자파 방해장비) 등의 4대 핵심기술 이전을 요구했지만 미국으로부터 거부당했다. 하 대표는 이중 AESA레이더를 제외한 나머지 세 가지 기술에 대해서는 국산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투기의 핵심으로 불리는 AESA레이더 기술은 전 세계에서 가능한 최고의 부품을 찾아 최고 성능이 전투기로 통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 ‘KF-X 개발사업 성공전략과 항공산업 발전방향’이라는 주제 발표를 한 조진수 한국항공우주산학위원장도 “미국의 기술이전 거부는 리스크 상승 요인일 뿐”이라며 “본질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AESA 레이더 없는 KF-X는 눈 먼 독수리’라고 하는 것은 사업의 본질을 흐리는 잘못된 인식이며 AESA 레이더를 직도입해 장착해도 전력 운용과 수출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현재 시점에서 최선의 전략은 KF-X 개발과 AESA 레이더 개발을 투트랙 전략으로 추진하며 KF-X 개조․개발과 파생형 전투기 개발기술 습득에 주력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KF-X의 독자적인 성능 개량을 위해서는 AESA 레이더 시험개발 사업에 인원과 예산을 투입해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