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브 밴드는 손목 위 작은 화면에 답답함을 느낀 사람들을 위해 과감하게 얼굴을 키웠다. 화면크기는 30mm x 156mm로 다른 스마트워치 페이스보다 다섯 배 정도 더 큰 셈이다. 화면이 이렇게 크면 어마어마한 전력 소모는 어쩌냐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워브 밴드는 과감히 전자잉크(E-Ink)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쉽게 말하자면 전자책 단말기 화면을 유연하고 얇게 만든 후, 손목에 감을 수 있도록 긴 직사각형으로 잘라냈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화면 터치도 가능하다. 아쉽게도 똑같이 전자 잉크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페블 워치와는 다르게 흑백 화면을 적용했다.
세로로 긴 전자잉크 화면은 워브 밴드의 가장 큰 특징이다. 전력소모량도 적고, 가독성도 뛰어나다. 만약 당신이 워브 밴드로 내비게이션 경로를 확인한다고 가정해보자. 화면이 길기 때문에 목적지까지의 모든 경로를 손목 위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회사에서 보낸 장문의 업무 메일을 읽을 때도 문제없다. 웬만큼 긴 텍스트는 스크롤을 내리거나 스마트폰을 꺼낼 필요 없이 워브 밴드 화면 안에서 한번에 표시할 수 있다. 또한 해가 머리 위에서 뜨겁게 내리쬐는 정오에도 화면이 잘 보인다는 장점이 있다.
워브 밴드는 안드로이드 5.1을 기반으로 자체 OS를 사용한다. 기존의 안드로이드 앱을 흑백 전환해 워브 밴드 화면에 예쁘게 뿌려주고, 전자잉크 디스플레이에 최적화하기 위함이다. 물론 밴드 화면은 원하는 대로 구성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1040X200. 512MB RAM에 배터리 용량은 230mAh, 블루투스 4.0을 지원한다.
오늘 소개한 워브 밴드는 아직 프로토타입이며 실물은 2016년에나 만나볼 수 있다. 이건 누가 봐도 IT기기로 보이니 시계처럼 보일 거란 기대는 일찌감치 포기하는 것이 좋겠다. 위 사진처럼 예쁜 패턴을 화면에 띄우면 보기에 조금 더 나아진다. 이 위트있는 기기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여기를 방문해보자.
The post 전자잉크, 손목을 탐하다 appeared first on GEARBA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