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간편결제 시장에 중국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어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한층 달궈질 전망이다.
16일 ICT업계에 따르면 중국을 대표하는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국내 간편결제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알리바바 그룹은 지난 8월 27일 국내에 알리페이(ALIPAY) 상표를 출원했다. 이는 지난 5월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한국 방문길에서 한국기업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코리아페이(가칭)에 대한 출시를 시사한 이후 나온 후속조치이다.
당시 마윈 회장은 “한국기업과 협력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며 “앞으로 코리아페이를 만들었으면 좋겠고, 알리페이와 협력할 한국 파트너사를 찾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글로벌시장에서 8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알리바바는 자체 전자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를 통해 이미 중국 결제 시장의 5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연간 700조원의 거래 규모를 갖춘 알리페이는 가맹점 수만 중국 내 50만개 보유하고 있다. 현재 알리바바는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알리페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알리페이와 함께 중국 최대 전자결제사업자로 손꼽히는 텐센트도 국내 간편결제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텐센트도 2012년 5월에 이미 텐페이 상표를 출원해 등록을 마쳤다. 지난 4월에는 위페이 상표를 새로 출원해 사업 확대를 시사한 상태이다.
텐센트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텐페이는 중국에서 3억명의 결제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결제시장 점유율 19%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카드결제는 물론 자판기, 택시요금 결제 등도 가능하며, 지난해 중국에서 은행업 허가를 받아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텐센트는 인터파크와 손잡고 텐페이를 한국 내 중국어 전용 사이트의 결제 모듈로 제공하고 있다. 또 신라면세점, 이니스프리, 녹십자헬스케어 등에도 가맹점을 등록했거나 추진하고 있다. 또한 세븐일레븐도 신규 가맹점 도입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ICT업계 관계자는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중국 ICT 공룡기업들이 페이서비스를 앞세워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 1차 고객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국내 간편결제시장 전체가 공략 대상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