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의료원 부지 매각의 조건을 완화해 빠른 시간안에 다시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매각공고 시점은 내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15일 옛 한전사옥 부지인 GBC(글로벌 비지니스 센터)를 방문해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서울시 입장에서 서울의료원에 대한 매각 원칙은 변함이 없다. 다만 현재 조건으로는 매각이 성사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조건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겠다"며 "서울시가 불필요한 부지를 갖고 있을 필요는 없다. 민간에서 개발하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올해 완화할 수 있는 부분을 검토한 뒤 내년에 다시 매각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의료원 부지는 삼성동 171번지와 171-1번지 2개 필지 3만1543㎡와 건물 9개동으로 서울시는 9725억원에 이를 매각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1차에 이어 2차에서도 유찰되면서 서울시는 재입찰 여부와 함께 매각 조건 등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업계에서는 9725억 원에 달하는 가격과 부지의 활용도 등이 매각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가 부지 전체 중 절반 이상을 업무시설과 문화, 관광,숙박시설로 채워야한다고 조건을 내건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은 "매각조건이 완화된다면 재검토할 수는 있다"고 답했다.
박 시장은 한 달간 99개 현장을 돌며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서울 일자리 대장정'의 일환으로 이날 GBC(글로벌 비지니스 센터)를 방문했다. 현대차는 이날 GBC 건립으로 향후 27년간 연평균 청년고용창출 효과가 7000명, 총 18만 5000여명의 청년들이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고, 박 시장은 GBC 건립을 위한 빠른 행정적 지원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