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15일 발표한 ‘2015~2016년 경제전망’을 통해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을 올해 2.7%, 내년 3.2%로 각각 전망했다. 이는 지난 7월에 예상했던 2.8%, 3.3%보다 각각 0.1%포인트씩 내린 것이다.
한은은 내수가 메르스 사태의 영향에서 벗어나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대외수요 둔화에 따른 수출부진 영향으로 경기 회복세는 미약하다고 진단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을 3%대 초반으로 예상한 배경으로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가 점차 개선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한, 국제유가 하락 등 수입단가 안정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으로 지난해에 이어 국내소득(GDI) 증가율이 5.0%를 기록해 GDP 성장률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 물가 전망치도 소폭 내렸다. 소비자 물가는 올해 기존 0.9%에서 0.7%로, 내년 1.8%에서 1.7%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올해 저유가의 영향, 수요측면에서의 하방압력 지속 등으로 물가 증가율이 연평균 1%를 밑돌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7월 예상치 980억 달러보다 많은 1100억 달러로 전망했다. 내년치도 880억 달러에서 930억 달러로 예상치를 상향 조정했다.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2014년 6.3%에서 2015년 8% 내외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6년에는 6%대 후반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실업률과 고용률은 각각 3.7%, 60.3%로 전망했다.
한은은 “원유, 철광석 등 원자재의 수입가격 하락 등으로 수출보다 수입 감소가 크게 나타나면서 상품수지 흑자폭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의 올해,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2.4%, 2.6%로 추산했다. 중국은 순서대로 6.8%, 6.5%로 모두 7%대 밑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중국 경제는 수출 부진과 과잉설비 조정 등으로 성장세 약화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다만, 부동산 경기 개선, 소비 및 서비스 생산의 견조한 성장세, 정부의 정책여력 보유 등을 감안할 때 경기급락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물가경로에는 상·하방리스크가 혼재되어 있으며 전체적으로는 중립적인 것으로 평가했다”면서 “상방리스크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가능성 및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 가뭄 등 기상여건 악화에 따른 농산물가격 급등 등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방리스크에는 중국 경제지표 약화, 글로벌 달러화 강세 등에 따른 국제유가 추가 하락, 내수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측면에서의 하방압력 확대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