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블프’ 효과 괜찮네…정부 “백화점ㆍ온라인쇼핑 20% 이상 매출 신장”

입력 2015-10-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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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제품 유통전문점도 18.7% 늘어…편의점, 대형마트는 상대적으로 부진

정부가 소비진작을 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었던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졸속 논란 속에서도 내수 경기회복을 이끄는 데 적잖은 역할을 했다는 정부의 분석이 나왔다. 특히 백화점과 홈쇼핑, 인터넷면세점 등은 20%가 넘는 매출 증가세를 보여 유통가가 모처럼 함박웃음을 지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달 1일부터 11일까지 코리안 블랙프라이데이 참여 업체가 제공한 매출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주요 업체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대부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우선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전점과 홈쇼핑, 인터넷면세점 등 11개 온라인쇼핑의 경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4.7%, 26.7%씩 증가했다. 특히 백화점 업계의 매출 신장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22일 정부의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추진계획 발표 이후 참여 의사를 밝힌 전자랜드, 하이마트 등 전자제품 유통전문점도 18.7%의 두자릿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와 같은 대형마트의 경우는 전년 동기 대비 4.3%의 매출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다만 추석 이후 대형마트 매출이 둔화되는 특성을 감안하면 상당 수준의 매출 증대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추석이 지난 이후 11일간(9월 11일~21일) 매출과 비교해보면15.3%나 증가했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은 작년 보다 32.3%나 매출이 늘었지만, 이는 올해 담배값 인상 영향이 주효했으며 이번 행사는 일부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산업부는 판단했다.

하지만 블프 행사가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에 집중되면서 전통시장과 소상공인들은 소외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6∼7일 166개 전통시장 관계자를 대상으로 블랙프라이데이 영향을 조사한 결과, 행사에 참여한 곳은 20곳(12.0%)에 그쳤다. 또 조사대상의 55.6%는 행사 자체를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 사전비와 홍보 부족 등으로 일부 고객 및 상인의 경우 행사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참여 전통시장의 매출 개선효과는 뚜렷했다. 중기청이 이번 코리아 블프에 참여한 전통시장 상인회 50곳과 방문고객 100명을 대상으로 직접 면담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통시장의 78%가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매출액이 10% 이상 늘었다고 답했다. 이 중 10%는 매출액이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수가 20% 이상 늘었다는 곳은 전체의 46%였고, 참여시장의 90%가 신규고객 유입에 효과가 있었다고 응답했다.

또 조사대상 50개 시장 모두 동일행사가 진행될 경우 “다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90% 이상의 시장에서 시장경기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산업부는 이번 코리아 블프 행사가 마무리되면 참여업체 매출뿐만 아니라 소비자 의견 등을 분석해 이번 행사의 효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전통시장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만족도 조사결과
(중기청)
▲전통시장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만족도 조사결과 (중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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